뒷골목 역사의 집필을 위해 ‘조선왕조실록’, ‘백범일지’ 와 그 외 수많은 개인 문집, 신문 등 엄청난 자료를 통해 비주류 인생의 기록을 찾아내고자 했다. ... 그가 밝히고자 했던 역사는 굳이 분류하자면 개개의 ‘미시사’ 이었으며, 양반네들이 허락하지 않는 뒷골목 미시사를 문헌을 통해 찾기란 도저히 쉽지 않았을 것이다. ... 그리고 ‘뒷골목’ 역사에 대해 도대체 한 번 궁금증 가진 적 없이, 국사책에서 배워왔던 역사가 우리 빛나는 역사의 총체라고 의심 없이 믿어왔던 내 자신이 한심스러워 나 또한 답답하였다.저자는
한 뒤 수화기를 놓았다. 2~3분도 지나지 않아 조교가 나타났다. ... 이 책 속에서 그 개인- 소수파는 고려인, 조선족, 시간강사, 동남아시아 노동자, 양심적 병역 거부자 같은 이름을 지니고 있다. ... 샘물이 흐느끼는 계곡을 볼 때마다, 구름이 낀 봉우리를 볼 때마다 내가 외우던 그 시 속의 정경이 선연하게 떠올랐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