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그런 젤라즈니 특유의 작품세계를 기반으로 엔터테인먼트적인 특성이 강하게 가미된 작품이 바로 1980년에 발표된 『체인질링』이다. 이 소설은 그의 작품 중 가장 오락적인 요소가 많고 대중적이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출간 즉시 큰 성공을 거두었다. 위저드 월드의 1편인 『체인질링』은 마법이...
“바꿔친 아이”를 뜻하는 제목 “체인질링(Chaneling)”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이야기는 미국 LA에서 실종된 9살난 아들 월터와 그를 애타게 찾는 싱글맘 크리스틴을 중심으로 그려진다. 하지만 다른 모성을 그리는 이야기들과는 다르게 느껴지는 것은 아들에 대한 애끓는 모정에의 공감만을 호소하는 것이 아니라 사건이 발생하고 진행되었던 당시의 미국의 부패한 공권력에 대한 시선을 날카롭게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일상적인 일에서는 드러나지 않는 부패한 공권력은 크리스틴이 아이의 실종을 감지했을 때 실종 24시간이 지나기 전에는 어떠한 형태로든 수사를 시작할 수 없다는 경찰의 냉담한 반응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뒤이어, 아동 실종 사건이 발생한지 수개월이 지나도 수사에 진전이 없는 경찰에 대한 냉담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사건은 황당하게 마무리 지어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