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연세대학교 신과대학 교수 김균진의 『생명의 신학』. 현대 세계는 역사에서 유래를 발견할 수 없는 물질적 풍요를 누리는 동시에 파멸의 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 속에서 인간 생명에 대한 기독교 신학의 이해를 살펴보고 있다.
이 책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인간 생명의 본질을 밝힌다. 아울러 인간이 지향해야 할...
1.인간의 생명에 대한 단상들
과학에서 인간의 생명은 그렇게 복잡하게 설명되지 않는다. 자연과학은 인간의 생명을 많은 생명 중에 하나라고 설명하며, 어떤 과학자는 “생명의 정보를 저장하고 전달하는 시스템”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것이 틀린 말은 아니다. 인간은 분명 생명체 중에 하나이며 대사, 생식, 진화는 인간의 생명 유지를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인간이 생명체를 넘어 인간답게 살기위해서는 그 이상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인간의 생명이라는 것의 본질은 무엇일까? 그런데 그 본질을 파악하기란 또한 쉽지 않다. 또 그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인간은 혼자서는 살 수 없는 ‘관계의 존재’라는데 그 이유가 있다. 그리고 인간의 생명은 죽는 날까지 순간마다 다르게 변화하는 특징을 지닌다. 즉, 되돌릴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이다. 또한 인간의 생명은 언어로 표현하기 힘들 만큼 복합적이다. 그렇기에 인간 생명의 본질을 파악하기란 정말 쉽지 않다. 인간의 생명은 그 자체로 하나의 신비이자 비밀이다. 그럼에도 인간의 생명은 계속 상품화 되고 있으며 관찰 대상의 하나로 여겨지고 있는 것 또한 현실이다. 인간의 생명은 그렇게 가볍게 다루어져서는 안 되는 것이기에, 그것이 우리가 파악하기 어려운 신비의 존재임에도 우리는 인간의 생명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인간의 삶은 많은 시간동안 생물학적인 측면에서 다루어졌다. 생물학적 측면에서 본다면, 생명의 가장 근본적인 욕구는 생명을 유지하고자 하는 욕구이다. 무엇을 위해 사는 것이 아닌 살기 위해서 살고자 하는 것이다. 살기 위해서는 먹고 배설해야 한다. 또한 자기 종을 유지하고자 하는 성에 대한 욕구도 있다. 이러한 욕구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욕구이다. 그렇다보니 이러한 욕구 충족을 위한, 즉 생존을 위한 경쟁과 투쟁이 역사의 과정 이 역사적으로 이어져 왔다. 따라서 인간은 생물학적 측면에서 이기적인 존재로 인식되어 왔고, 그것은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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