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제6회 김대중 학술상 수상자, 서경식이 전하는 재일조선인의 역사와 정체성!한일 젊은 세대를 위한 서경식의 바른 역사 강의『역사의 증인 재일조선인』. 이 책은 디아스포라라는 주제로 오랫동안 문필 활동을 해온 서경식이 도쿄의 한 대학에서 ‘인권과 마이너리티’라는 주제로 강의해온 내용을 토대로...
“재일동포”. 같은 민족이라는 막연한 생각 때문에 재일동포에 대해서 잘 모름에도 불구하고, 그들에 대해서 다 아는 것처럼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역사의 증인 재일조선인’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미처 깨닫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알 수 있었고, 잘 안다고 생각했던 기존 착각을 바로잡아 정말로 재일동포들에 대하여 잘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새롭게 알게된 점, 인상깊었던 점, 내가 분노했던 점 등을 바탕으로 느낀점을 적어보려 한다. (참고로 재일동포의 호칭을 작가의 의도에 따라 ‘재일조선인’이라고 하겠다.)
우선 나는 이 책을 통해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 사건’에 대해서 처음 알게 되었다. 이 사건은 일본 내에서 지진이 일어났을 때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넣었다’는 것을 비롯하여 가짜뉴스가 퍼지면서 조선인에 대한 대규모의 학살이 일어난 것이다. 심지어 그 소문은 사실이 아닌 허위라는 것이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일본 정부는 보상, 사죄 등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한다. 나는 이 사건에 대해 알아가면서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 단순한 소문, 심지어는 사실인지 아닌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짐작만으로 조선인을 대량으로 학살했다는 것은 절대 용서할 수가 없다. 내가 만약 그 당시 일본에 있는 조선인이었다면 죄없이 언제 어디서 죽을지도 모르는 위험과 불안 속에서 공포에 떨며 살았을 것이라는 생각에 끔직했다. 아마 그 소문이 일본 자국민을 대상으로 한 소문이었다면 학살사건까지 일어났을까?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 조선인보다 자신들이 우월하다는 의식 속에서 조선인에 대한 가짜뉴스가 퍼졌기 때문에 사실인지 아닌지도 불문하고 조선인에 대한 차별 행위를 가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현재 약 700만여 명으로 우리나라 인구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사람들. 그들은 바로 재외동포들이다. 우리나라에서 외국으로 이주한 재외동포의 역사는 삼국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한다. 그 후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도 해외 이주는 계속 되었고 현재 외국에 거주하는 교포의 이주 역사는 1860년부터 시작된다. 그 당시 우리나라 사람들은 비교적 가까운 러시아의 연해주와 중국의 북간도로 많이 이주하였다. 책의 주제이기도한 재일교포는 일제강점기 말, 징용과 징병으로 강제로 징집되어 일본으로 건너갔다. 해방 이후에는 미국과 독일 등으로 많이 이주하고 베트남전쟁 때 베트남으로도 많이 갔다. 1970년대에 경제개발이 한참 시작되면서부터는 중동으로 이주하게 되었고 오늘날에는 세계 약 120여 개 국가에 한인교포들이 살고 있다. 이 많은 재외동포들 중 ‘재일조선인’이라 불리는 일본에 사는 동포들은 다른 재외동포들과는 조금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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