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머리말]이 책은 고전문학을 전공하고 있는 다섯 명의 연구자가 함께 그려나간 우리 고전문학의 간결한 지형도이다.여기서 우리는 고전문학이 걸어온 기나긴 여정을 가능하면 알기 쉽고도 정확하게 그려보려 노력했다. 하지만 수천 년 동안 축적된 우리의 고전문학 유산을 이처럼 한 권의 책자에 담으려는 시도는...
우리는 흔히 고전을 읽는다고 하면 항상 고정된 일정한 틀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일단 그 작품의 갈래를 보고 그 갈래의 형식을 보고 작품하나하나의 지은이를 살피고 작품의 주제와 소재를 살피고 중요 어구 등을 해석해보고 역시 소설은 착한사람은 복을 받고 나쁜 사람은 벌을 받는다 라든지 인간세는 한낱 꿈에 지나지 않으며 허무한 것이라는 주제로 요약되는 구나라고 판단하고 시조의 경우에는 강호한정, 사랑을 노래한 시, 우국충정 등으로 주제를 정할 수 있겠다하고 분석적으로 작품을 나누며 마치 그 작품에 대해 다 안 양 뿌듯해하며 만족스러워한다.
물론 이러한 방법이 크게 나쁘다고 말할 순 없다. 왜냐하면 고전이 때로는 읽기 어려운 면이 있고 우리 사회가 만들어놓은 교육의 틀에 적응하다 보니 무조건 반사적으로 이루어진 행위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이 옳다고도 할 수 없는 것은 우리는 이러한 상황에서도 충분히 작품을 볼 수 있는 시간적 여유와 능력을 지닐 수 있었고 따라서 작품 하나하나에 담긴 의미를 깊숙이 들여다보려고 노력할 수 있었음에도 그렇게 하지 않은 게으름의 탓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전문학의 진가는 이처럼 당대의 모습을 알게 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한발 더 나아가 오늘날의 모습에 비추어 현재적 의의 또한 찾아낼 수 있다. 흥부가 꿈꾸던 모두가 함께 잘 사는 세상을 비롯하여 고전문학의 인물들이, 그 인물들을 만든 작가들이, 그 작품들에 열광하던 대중들이 바라던 세상은 오늘날 우리가 바라는 세상과 일치한다. 또한 나뿐만이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그리고 미래의 세대들에게까지 미완의 과제로 남아있는 것이다.
우리 고전문학을 찾아서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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