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TVN 화제의 드라마 《도깨비》에서 공유와 김고은이 주고받은 김인육 시인의 시『사랑의 물리학』. 문학세계사에서 2012년 출간되었던 『잘 가라, 여우』의 개정판이다. 김인육의 시집에서 가장 중요한 시적 기율은, 그가 어머니의 생애에서 흘낏 바라본 이른바 ‘바보의 사랑법’일 것이다. 그만큼 이번 시집은...
형 명사초청세미나에 정호승 시인 온다는데?” 2013년도 대학재학시절 ‘명사초청세미나’라는 강의가 있었다. 말 그대로 외부유명인사를 초청하여 강의를 듣고 감상평을 작성하는 교양 수업이다. 학창시절 나는 책을 읽으려 노력했고 책을 읽고 이야기하는 학과 내 모임을 만들어 활동했었다. 그 때 함께 활동했던 후배가 나에게 정호승 시인이 온다는 것을 알려준 것이다. 나는 비록 그 수업의 수강생도 아니었지만 강의실 한자리를 채웠다. 걸리더라도 우리과 교수님이 담당 교수를 했기 때문에 문제가 될 것은 없었다. 시인은 시집에 붙어있는 사진보다는 많이 늙어있었지만 강의를 통해 전달되어지는 메시지와 호소력은 짙었다. 강의가 끝난 이후 조심스레 찾아가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라는 시집을 들이밀었다. “싸인 좀 부탁드립니다.” 시인은 시집 첫 장에 쓱싹쓱싹 글을 적었다. ‘시는 인간을 이해하게 합니다’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