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위기에 처한 서양과 살아있는 붓다의 만남!우리 시대와 소통할 수 있는 불교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돈 섹스 전쟁 그리고 카르마』. 이 책의 저자 데이비드 로이는 생태적ㆍ경제적ㆍ사회적 위기에 봉착한 현대인들이 불교를 통해 의식을 해방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우리의 중심에 있는 공을 회피하는 태도를...
이 책을 선정한 이유는 이 책의 제목에서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 우선 제목이 직관적이고 제목만 봐도 무엇에 관한 이야기인지 짐작하게 해주었다. 프롤로그를 읽으면서 느낀 것은 이 책을 이해하려면 불교에 관한 지식이 어느 정도 있어야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는 것을 느꼈다. 이 책은 불교의 사상을 기반으로 현대 사회의 문제를 화두에 놓고 얘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불교 신자가 아니다. 내가 알고 있는 불교 지식은 ‘불교와 인간’수업에서 배운 지식이 전부이다. 이 때문에 불교 기반으로 한 사회적 문제를 불교적 관점보다는 일반적인 관점에서 보게 되는 경향이 있다. 이 책은 현대사회에서 겪을 수 있는 문제를 고(苦)와 비실체성, 그리고 상호연결성을 통해 비판하며 우리에게 깨달음을 주고 있다.
이 책의 줄거리를 간단하게 소개하자면 우리의 자아, 돈, 명성, 시간, 안전 등 살면서 한번쯤 생각해봤을법한 질문들에 관해 불교적 관점으로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완전한 해답을 주는 것이 아니다.
책 제목이 참 자극적이다. [돈, 섹스, 전쟁 그리고 카르마] 라는 제목을 접했을 때,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며 죽을 때 까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3가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냄으로써 현시대의 속세에 물든 사람들에게 요즈음 말로 ‘돌직구’를 날릴 책일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자극적인 제목으로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고, 그것이 내가 이 책을 선택한 이유이다.
카르마란, 불교에서 중생이 몸과 입과 뜻으로 짓는 선악의 소행을 말하며, 혹은 전생의 소행으로 말미암아 현세에 받는 응보(應報)를 가리킨다. 즉, 쉽게 설명하자면 자신이 행한 행동으로 미래가 결정되는 불교 사상에서의 ‘행동’을 말한다. 현대인들의 가장 보편적인 행동인 ‘고민’을 생각해보면, 삶에서 필수적인 돈, 섹스 등이 있을 것이다. 전쟁 또한, 돈과 섹스에 비하면 다소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주제이지만, 세상은 수 없이 많은 전쟁을 치러왔고, 앞으로도 치룰 것이다. 또한, 꼭 국가 대 국가의 전쟁이 아니더라도, 우리의 삶에는 언제나 크고 작은 전쟁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전쟁에 대한 고민을 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의 저자는 불교의 핵심을 사람들의 고를 줄이는 것이라고 서술한다. 현대 사회인의 고를 줄이는데 불교의 해법이 있어야 이 시대에 불교가 존재할 이유가 있다는 관점에서 현대인의 고민에 대한 불교적 답변을 제시한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사회체제와 문제점, 이 사회에 만연한 욕망들을 붓다가 봤다면 뭐라고 말했을까.
《돈, 섹스, 전쟁 그리고 카르마》는 불교의 교리를 현대에 맞게 해석하고 현 시대의 문제점을 불교의 관점에서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를 찾아가는 책이었다.
그리고 약간은 어렵기도 했다.
글 자체는 어려운 말로 서술하지 않아서 빠르게 읽히지만 그 안에 내포된 불교 사상의 개념적 부분이 꽤나 어려워서 생각을 많이 하도록 만들었다.
하지만 부자가 계속해서 돈을 원하는 이유, 우리가 명성에 왜 매달리는지, 섹스에 무슨 잘못이 있는지, 전쟁에 매혹되는 이유는 무엇인지 등 현대 사회에서 우리들이 한번쯤은 생각해보는 문제점들에 대해 불교 사상의 관점에서 그 원인과 해결책에 대해 제시한 것이 굉장히 흥미로웠다.
솔직히 책에서 보이는 ‘원인’들에 대해서는 많은 공감을 했지만, 그가 제시하는 불교적 ‘해결책’들이 완전히 옳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내가 더 나은 해결책을 들 수 있는 깜냥의 사람은 아니지만, 저자가 제시하는 해결책들은 추상적이라는 느낌을 많이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까지의 불교관련 서적들에 비해 확실히 신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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