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보리스 미하일로프는 현존하는 옛 소비에트 연방의 가장 저명한 사진가로, 소비에트의 사회현실을 기록하고 그 모순을 폭로하는 동시에 다양한 사진전략을 사용하여 이미지의 힘을 다채롭게 탐구해 왔다. 정치적 발언이자 애증이 교차하는 자화상을 통해, 실패한 사회에서 예술가가 자신의 위치를 어떻게...
우크라이나란 나라에 대해 잘 모른다. 그러나 좋아한다. 쉐브첸코란 축구선수를 좋아하는데 우크라이나 출신이다. 그래서 우크라이나란 생소한 이름의 나라가 그렇게 낯설지만은 않다. 이제, 우크라이나 사람을 한 명 더 알게 되었다. ‘보리스 미하일로프’, 소비에트 정권을 풍자한 사진작가다. 사진의 역사란 수업을 수강한 이유는 많은 사진들을 보고 싶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사진작가들의 삶을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 작가들이 어떠한 삶을 살았는지, 어떤 삶의 굴곡이 그들에게 카메라를 들게 하였는지 알고 싶었다. 일종의 관음증 같다. 그들의 삶을 몇 발자국 떨어져 관조하는 내 모습은. 그러나 사진작가들 역시 세상을 관조하거나 엿보거나 기록한다. 보리스 미하일로프(이후 보리스) 역시 마찬가지다.
보리스는 우크라이나의 과거 수도, 하리코프에서 태어나 주로 그 곳에서 작품 활동을 했다. 카메라 공장에서 근무하던 그는 단편영화를 만들어달라는 의뢰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