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인간으로 변신한 어느 개의 파란만장한 도시 체험기!창신강 장편소설 『나는 개입니까』는 인간 세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사랑하는 가족까지 등진 어느 토종개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돈밖에 모르는 장산꾼, 무능하고 고지식한 경찰, 학생을 오직 성적순으로 판단하는 교사 등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우리가...
산업혁명의 시작과 거대 자본시장의 등장, 자본주의의 세계적 패권 형성 이후 세상은 새로운 신을 존경하기 시작한다. 그 신은 바로 ‘돈’이다. ‘돈 많이 버세요!’가 덕담인 세상, 주변 사람들 모두 돈 잘 버는 직업인 소위 말하는 ‘사’자가 들어간 직업을 가진 사람을 성공한 사람이라 여기며 필자에게도 그러한 직업을 갖도록 강요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과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종교와 윤리적 삶에서 물어보는 근본적 질문이다. 도대체 필자는 어떻게 살아야하는가. 세인들이 성공이라 규정한 부를 위해 살아야하는가? 필자는 내 삶을 관통할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두 인물, 김시습과 홍메이 아젠의 삶에서 찾을 수 있었다. 김시습이 살았던 조선 시대는 배신과 변절의 시대였다. 숙부가 조카의 왕위를 찬탈했다. 신하였던 자가 왕위를 차지했다. 그럼에도 많은 신하들은 통곡하지 않았다. 그들은 그저 새로운 왕에게 붙어 아첨하는 대가로 떨어진 돈과 권력을 탐했을 뿐이다. 속물뿐인 조정이었다. 그들에게 성공의 지표로 확인되는 지위, 돈과 권력을 제외한 모든 내적인 가치, 충성, 신의 등은 고려의 대상이 아니었다. 김시습의 불안과 갈등은 바로 여기에 있었다.
어떤 사람이 늪에 빠졌다. 악어떼는 다가오는데 도와줄 사람은 없다. 붙잡을 나무막대도 없는 극한의 상황에서 그는 계속 발버둥 치며 빠져나오려 애쓰지만 그의 몸은 점점 깊숙이 빠지기만 할 뿐이다. 이제 그에게 남은 운명은 악어 밥이 되거나 진흙탕 속에서 영영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뿐이다. 신문에나 나올법한 이야기 같지만 이 사람은 우리가 제일 잘 아는 사람이다. 바로 우리. 우리는 불안이라는 늪에 빠져있다. 나무 막대기가 있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고 다리만 빠진 사람부터 목까지 진흙물이 차오른 사람까지 빠진 깊이도 다 다를 것이다. 하지만 모두 불안의 늪에서 허우적대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질투심, 열등감 등으로 생긴 이 늪에서 빠져나오려 심하면 폭력, 살인에 이르기까지 발버둥치지만 그럴수록 더 깊이 빠질 뿐이다.
왜 우리는 이 불안의 늪에 빠져있는 것일까? 나는 이제부터 홍메이 아젠과 김시습의 사례를 보통이 제시한 불안의 원인과 결부시켜 불안의 이유를 세 가지로 제시하려 한다.
독후감 나는 개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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