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萌)/지역 캐릭터/짤방/병맛/츤데레에서 얀데레까지/서브컬처(subculture)’에 이르는 총 13가지 키워드(열쇳말)를 통해 오덕 문화가 우리네 현실과 닿아 있는 접점이 무엇인지 상세히 살핀다. 한마디로《키워드 오덕학》은 우리가 발 딛고 서 있는 이 땅의 ‘오덕 문화’를 충실히 소개하는 책이다.
1. 시간
사이버 세상에는 시간이 없다. 시공간이 같이 움직이지 않는 세계다. 해서 역사가 없다. 역사는 시간을 축으로 하는 공간의 흐름이다. 웹은 업데이트되면 사라진다. 과거는 없고 오로지 현재뿐이다. 웹에서는 감히 사라질 수도 없다. 이의정을 검색하면 연관검색어가 성진우가 뜬다. 1998년도의 일이다. 그게 영원히 발목을 잡는다. 123쪽이다.
<책은 그나마 헌책방 어디라도 발굴된 여지나 있지만 저자 데이터는 기적적으로 관계자들이 복원하지 않는 이상열람이 불가능할뿐더러 보관돼 있다 해도 하드디스크 수명이라는 물리적 한계가 존재한다. 그리고 이와 같은 대참사는 비포털 웹툰 업체들이 대거 등장한 현 상황에도 정확하게 반복되고 있다. 이미 무너지는 업체가 하나 둘 등장하고 있지만 그 업체들에 담겨있던 웹툰들은 이미지 파일은커녕 존재 여부조차 기록에 남지 못한 채 사라진다. 이는 시장에서 대중에게 선택받지 못해 도태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