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머리만 남아 되살아난 당신은 대체 누구일까요?도쿄에서 일어난 여섯 번의 연속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가와이 간지의 미스터리 소설 『데드맨』. 제32회 요코미조 세이시 미스터리대상 대상 수상작이다. 인간 실존에 관한 서늘한 통찰은 담은 이 작품은 도쿄라는 도시를 배경으로 숨 막힐 듯 몰아치는 두뇌...
온몸을 머리, 몸통, 각각 팔다리 등 조각조각 내서 다시 붙여 살아난다면 그 살아난 생명은 누구의 몸일까? 머리, 몸통, 팔다리 모두 각각 다른 사람의 것이지만 살아난 후 머리의 명령과 생각으로 움직이니 결국 머리의 것이 아닐까? 부질없는 생각이지만 이 문제의 답은 없다. 즉 말하는 대로 답이 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 소설은 한 살인 사건으로 시작된다. 살인사건 이후 머리만 없는 현장, 그 후에 일어난 연쇄살인 사건 모두 각각 부위가 없었다. 머리-몸통-팔-다리 이 사건들의 공통점은 매우 ᄁᆞᆯ 끔한 단면과 장기를 보관할 때 쓰이는 약품이 있는 현장..
<중 략>
이 책을 접하게 된 계기는 친구의 추천이었다. 리디북스라는 eBook 서비스 어플이다. 60일 동안 무료로 볼 수 있는 책들이 있었다. 그 중에 가장 내 눈길을 끈 책이 바로 데드맨이다. 다 읽고 나서야 안 사실이 있다. 발행이 2013년이라는 사실이다. 다 읽기 전까지는 올해 나온 책으로 생각했다. 일본 특유 형사물 느낌의 책이었다. 물론 비슷한 책을 많이 읽었다고는 자부하지 못한다. 정말 재밌게 읽었다. 듣기기능이 있어서 설거지를 하거나 운동을 하면서 틈틈이 책을 듣기도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책의 시작부분에 주인공 형사인 ‘가부라기 데쓰오’가 등장한다. 그는 중년 형사의 모습으로 나온다. 이때 나는 직업에 대한 여러 가지 고민들이 많았다. 평생직장은 존재하는가? 평생직업은 존재하는가? 50살이 되면 어떤 기분일까?
어떤 문구를 본 기억이 난다. 50대의 한 아저씨의 말이었다. “더 이상 세상은 나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순간 앞이 깜깜했다. 나 또한 그렇다면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다니며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간다. 정말 바쁘게 산다. 야근은 기본이요, 퇴근을 하고 집에서 일을 한다. 나는 어린 마음에 ‘왜 집에까지 일을 가져오는 거야?’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
첫 번째, 일이라는 것이 오늘 할 일을 오늘 끝내기가 어렵다. 내일도 마찬가지다. 그러니 야근이 시작되는 거다. 두 번째, 경쟁사회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는 몸부림이다. 내가 조금씩 뒤쳐진다면 나보다 나은 사람으로 교체될 것이다. 한 기업의 톱니바퀴가 바로 사람이다. 내가 녹슬었다면 고치던지 교체해야한다. 세 번째, 더 나은 내일을 위한 행동이다. 더욱 나의 가치를 높이고 높여서 인정받는 것이다. 그러니 내게 주어진 일을 완벽히 마무리하기 위해선 퇴근이 휴식이 아닌 연장선일 수 있다. 물론 나의 선택이거나 어쩔 수 없는 선택이거나의 차이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