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대머리 여가수'는 한 영국가정의 하루를 보여주면서 현대인의 무의미한 일상과 허위의식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끊임없이 대화가 오가지만, 조금의 의미나 맥락을 찾을 수 없는 말들이 반복될 뿐. 소시민의 허위의식과 소통불능을 지지부진한 이야기 전개를 통해 날카롭게 풍자하는 이야기이다.
'수업'은...
외젠 이오네스코의 희곡 '대머리 여가수'는 20세기 극문학의 대표작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이 작품은 언어와 의사소통의 파괴, 개인의 소외와 고립, 그리고 부조리한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을 보여준다.
이 희곡의 핵심은 등장인물들의 대화와 행동을 통해 드러나는 언어의 붕괴와 의사소통의 실패이다. 작품 속 인물들은 서로 대화를 나누지만, 그들의 대화는 진정한 소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대신 그들은 자신만의 독백을 반복하거나, 서로 어긋나는 대화를 이어나간다. 이를 통해 작가는 현대 사회 속 개인들의 고립과 소외를 극적으로 드러낸다.
특히 이 작품의 주인공인 베렝게르 부부는 이러한 소통의 실패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준다. 그들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소통하지 못하며, 결국 관계의 단절과 고립으로 이어진다.
완벽한 영국식의 생활을 하고 이름조차 전형적인 영국식 이름인 스미스와 스미스 부인의 집이 이 작품의 배경이다. 첫 장면에서 스미스 부인은 남편에게 이런저런 잡다한 이야기를 늘어놓는데 남편 스미스는 신문을 읽으며 제대로 듣거나 대꾸하지 않는다. 그러다가 스미스는 신문에 죽은 사람의 나이만 나오고 태어난 사람의 나이가 나오지 않는다며 불평하고, 바비 와트슨이라는 사람이 죽었다고 말한다. 두 사람은 바비 와트슨이라는 사람에 대해 이야기 하기 시작하는데 바비 와트슨의 친척들은 남녀 구분 없이 모두 같은 이름을 쓰기 때문에 누구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지 서로 감을 잡지 못한다. 그러던 중 하녀인 메리가 나타나고, 그녀는 마틴 부부가 손님으로 왔다는 사실을 알리는데 스미스 부인은 그들을 모셔오라고 한다.
주제: 부조리한 연극도 이해하는 관객이 있다.
<대머리 여가수>를 읽으면서 며칠 전에 생겼던 두통이 다시 찾아왔다.
머리의 오른편을 쿡쿡 찔렀던 두통이 이제 사라진 줄 알았는데 말이다.
두통을 핑계로 책장을 더 이상 못넘겼다.
여전히 미간을 찡그리며 글을 쓴 작가의 의도를 생각해야 했다.
잠시 후 마저 읽어야겠다고 책을 들다가 해설을 보았다.
“부조리극”이라는 단어가 눈에 띄었다.
사전을 뒤적였다.
이치에 맞지 아니하거나 도리에 어긋남, 부정 행위를 완곡하게 이르는 말, 인생에서 그 의의를 발견할 가망이 없음을 이르는 말, 인간과 세계, 인생의 의의와 현대 생활과의 불합리한 관계를 나타내는 실존주의적용어로 특히 프랑스의 작가 까뮈의 부조리 철학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고 소개 되어 있었다.
이오네스코의 『대머리 여가수』는 부조리 연극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기존의 연극들이 추구했던 아리스토텔레스 『시학』 중심의 서술 방식에서 벗어나 완전히 새로운 형식으로 집필되었다. 기존의 연극들과 『대머리 여가수』의 가장 큰 차이점은 언어가 더 이상 소통의 수단으로서의 역할을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작품 속 인물들이 사용하는 언어는 어떠한 의미를 가지지 않으며, 모순을 이끌어내게 되고, 결국 의사소통은 불가능해 진다. 언어의 상실을 통해 정체성을 잃게 된 등장인물들은 서로 끊임없이 대화하지만 역설적으로 소외되고, 고립되어 있는 모습으로 나타나게 된다. 이 작품에서 작가는 해체된 언어를 이용하여 다양한 방식으로 사회 속에서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소외된 인간의 모습을 효과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외젠 이오네스코"의 "대머리 여가수"를 읽고![[독후감]대머리 여가수-외젠 이오네스코](https://image4.happycampus.com/Production/thumb212/2022/05/29/data26643224-000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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