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어떤 책을 읽을지 살펴보던 와중에 발레라는 단어가 스쳐지나갔다. 문득 발레 무용수의 삶이 어떤지 궁금해졌고, 관련된 책을 찾아보니 우리나라의 이원국 발레리노가 쓴 자전 에세이인 『이쇼라스』라는 책을 발견할 수 있었다. 평소에 관심이 있던 분야도 아니고 발레 용어가 익숙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발레리노라는 직업의 생소함에서 오는 흥미로움 덕분인지 책은 술술 읽혔다. 그는 자신의 책 『이쇼라스』를 통해서 남성 댄서로서 자신이 살아왔던 삶에 대해 성찰하고, 그동안 느껴왔던 감정에 대해 고백하고 있다. 책의 제목인 ‘이쇼라스’는 러시아어로 ‘다시 한 번!’이라는 뜻이다. 작가가 공연을 준비할 때 가장 자주 사용하는 말로, 그는 항상 연습실에서 ‘이쇼라스!’를 계속해서 말하며 연습을 반복한다고 한다.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가되 잠시라도 연습의 끈을 놓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기에, 이러한 긴장감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는 방법으로 그는 ‘반복’을 선택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