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그 겨울의 일주일』은 2012년에 타계한 작가 사후에 발표된 마지막 작품이다. 저자가 살면서 경험한 모든 일과 저자가 만나온 모든 사람과 그 순간순간의 비밀이 모두 담겨 있는 이 소설에서 저자가 평생 품었던 조국 아일랜드에 대한 사랑과 사람들에게 기울였던 깊은 애정을 확인할 수 있다.
아일랜드 서부에...
이 책은 아일랜드 출신 작가인 메이브 빈치의 유작이다. 우선 그녀는 아일랜드가 사랑하는 아일랜드를 대표하는 작가였으며, 이 소설은 그녀가 마지막으로 그녀만이 풀어낼 수 있는 ‘이야기’를 알리고 싶어서가 아닐까 싶다. 그녀는 생전에 글을 구전 전승의 맥락에 닿아 있는 느낌이 들며, 글을 어렵지 않게 쓰는 사람 같고 누가 한 문장만 던져주면 실타래에 감긴 실처럼 이야기를 술술 풀어내는 식으로 글을 써간다. 독자들은 이러한 글 형식에 매료되어 있었으며, 그녀 스스로 마지막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썼을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특유의 따뜻한 글 형식을 한 작품이라도 더 알려주기 위해 쓴 것이 아닐가 추측해본다.
아일랜드의 작가, 그것도 국민작가가 쓴 소설 이며 사 후에 쓴 소설이다. 그가 죽었을 때 그 나라의 총리는 아일랜드의 보물이 떠났다고 애도를 표했다 한다.
작가는 글을 쓰는 자신에 대해 수다스러운 의식의 흐름 같다고 표현했다는데 이 작은 작품에
각각의 사람들이 나오면 그 인물들에 대해 서사적으로 써서 그 사람들의 모든 것을 읽는이가 알도록 만든다.
어떤 책들은 술술 읽히고 부담 없이 읽히며, 아 이것은 나를 어루만지는 것이로구나 ! 각자의 인생의 모습이 해피엔딩이 아니라 해도 좋구나! 라는 독백을 하게 만든다.
물론 다시 한 번 더 읽어 보겠다는 류는 아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삶에 지치고 아프고 헝클어진 삶을 사는 누군가에게 소개해 줄 수 있는 닭고기 수프 같은 책 인건 분명하다.
이 책을 번역한 정 연희란 번역가도 삶의 한 시기를 아일랜드에서 보냈고 필연적인 것처럼 이책을 번역했다고 한다.
때로 삶은 우리에게 적당한 책들을 보내 주며 위로해 준다. 물론 먼저 책을 찾아야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