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선한 사람들에 의해 왜곡된 세상!세계문학상 수상작가 임성순이 그려낸 왜곡된 세상 『오히려 다정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 첫 장편소설이자 세계문학상 수상작이었던 《컨설턴트》, 두 번째 장편소설 《문근영은 위험해》에 이은 ‘회사 3부작’ 시리즈의 완결판이라 할 수 있다. 전직 의사였던 범준이 세운...
1. 완전한 선(善)은 존재하는가.
인간은 정의로운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가기 위해 도덕 교육을 받는다. 대한민국의 2015 개정 교육과정에 의하면, 초등학생과 중학생은 도덕을 필수과목으로 배워야 한다.
이러한 교육을 받고 성인이 된 이후에는, 기업에서 실시하는 인성 검사를 통해, 자신이 지닌 도덕심을 평가받는다. 때문에, 사람들은 도덕적으로 바른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거나 바른 사람처럼 보이고 싶어 한다. 『오히려 다정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의 등장인물인 박현석 신부와 최범준 외과 의사 역시, 그러한 인물들이다. “그(박 신부)는 사제가 된 이후, 누군가를 구원하기 위해 정말 최선을 다했다.”(18면) “(범준은) 항상 의사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고, 환자의 눈높이에서 진료할 것을 역설했다.”(95면) 두 인물은 각자의 직업적 소명 의식을 가지고, 맡은 일을 수행한다.
특이한 제목의 이 책은 보다 심도있게 사람들을 관찰하고 심리적으로 꿰어보고 있다.
서로 다른 삶을 사는 두 인물이 과거에는 ‘구원하는 자’와 ‘구원이 필요하지 않은 자’로 만나 15년 뒤 ‘살려는 자’와 ‘죽이는 자’로 만나 둘의 과거를 회상하고 각자가 저지른 ‘죄’에 자책감을 느끼고 서로 공유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흉부외과 의사 범준과 신부 박현석은 내전의 위험이 있는 소수민족과 다수민족이 사는 나라로 파견을 가게 된다. 현석은 성당으로, 범준은 의료기술을 전수하는 기관으로 향했고 그곳에서 그들은 사람드를 모두 희망을 가질 수 있다는, 모두 행복하게 지내며 엘리트를 양성해 내겠다는 목표의식을 가지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대통령 선거를 1달 앞둔채 다수민족의 대통령 후보자가 탄 비행기가 추락을 하게 되고 다수민족들은 그 즉시 광분하여 소수민족들을 척살하는 내전을 벌이게 된다. 이 다수민족과 소수민족의 내전 장면에서 한가지가 떠올랐는데, 바로 일제강점기 당시의 우리나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