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힘들거나 죽고 싶어지면 전화해주세요. 언제든지.제51회 문예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한 재일 한국인 3세 작가, 이용덕의 장편소설 『죽고 싶어지면 전화해』.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인 동시에 결코 사랑 이야기, 좀 더 깊고, 절실하고, 뼛속까지 엮인 두 사람의 운명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몸도 마음도...
(생략) 내면의 염세성, 인간사의 더러운 욕망과 방관, 이것들을 오히려 드러내기 위한 시도로 봐주면 좋겠다. 그림만으로 이 책의 문학성이나 시대정신을 놓치지 않길 바란다.
이 책은 자본 제국주의에 짓밟혀 인간의 기본 품위를 잃고, 철학도 신앙도 없어진 세대의 독한 비관과 그럼에도 붙어있는 생명력에 관한 이야기이다. 결코 의식이 부정적으로만 흐르는 개인 하나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 작품이 함의하고 있는, 경제적 계급과 세대적 계급 문제, 철학의 부재와 불신의 문제, 인간 내부와 외부의 단절 문제, 삶과 죽음의 '연결이냐 절단이냐'의 문제를 왜 책 소개 부분이나 평가 부분에 넣지 않았을까?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