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네 번째 봄, 영영 볼 수 없게 된 아이들에게 보내는 110편의 편지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로 인해 사랑하는 아들딸들을 영원히 볼 수 없게 된 엄마, 아빠들이 슬픔과 그리움을 모두 눌러 담아 쓴 편지를 모아 엮은 『그리운 너에게』. 세월호 유가족이 직접 기획하고 쓴 첫 번째 책으로, 누구도 대신 쓸 수 없는...
역사를 보면, 참 많은 독재자가 대통령 자리에 앉아보겠다고 발버둥을 쳤다. 서로 몸싸움을 하다 일어난 부연 흙탕물에 시야가 가려졌던가, 그들의 독재 정치에 셀 수 없이 많은 사람이 아까운 목숨을 잃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고, 다치고, 죽었다. 그깟 게 뭐라고 아까운 목숨을 내던져가며 싸웠다. 정부가 군대를 동원하고 최루탄을 쏘고 총을 쏴도 굴하지 않았다. 그래서 결국 우리는 그 ‘민주주의’란 것을 얻어냈다.
그런데 그 민주주의라는 것이, 모두의 자유를 위한 독재 타도 목적으로 얻어진 것이 아니었던가. 용산 사태에 쌍용 자동차 참사, 세월호 참사까지, 우리는 참 많은 일을, 민주주의 사회가 되고 나서도 겪었다. 우리는 다시 물어야 한다. “이게 민주주의 사회야?”
이것이 민주주의 사회라면, 나는 민주주의란 잘못 된 것이라고 당당히 외칠 수 있겠다.
부모들은 여전히 믿지 않는다. 여행이 조금 길어지는구나, 우리는 기다릴게. 이제는 기다린다는 말 대신 기다려달라는 말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