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죽음의 사회적 이해가능성과 소통가능성을 하나의 척도로 삼아 근대사회가 자신의 구조적 조건 아래서 어떻게 죽음과 만나고 있는지에 대한 차분한 분석을 통해 오늘, 여기 ‘죽음의 자리’를 되짚어보고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그러나 너무 무겁지는 않게 이야기할 수 있는 ‘다른 매개 또는 방법’이 되고자...
죽음이라는 사건에 대한 관심은 오래전부터 있어왔으며, 그에 따른 여러 학자들의 상이한 이론들이 있다. 천선영은 ‘죽음을 살다’라는 책에서 우리시대 죽음의 의미와 담론이라는 주제로 여러 학자들의 죽음에 대한 이론을 소개한다. 1부에서는 미셸 푸코와 지그문트 바우만의 죽음론을 소개하고, 몸의 소멸에 대해 논의하며 글을 마무리한다. 자신의 유한성에 대한 인식을 통해 ‘주체적 개인’이 되는 점을 강조하는 푸코의 죽음론과, 인간은 사회적 존재이기에 죽음은 개별적 인간의 일이 아니라는 바우만의 죽음론은 상반되는 것처럼 보인다. 또한 마지막 몸의 소멸은 죽음을 세분화시켜 몸의 소멸이라는 일부를 다루는데, ‘인체의 신비전’이라는 특별기획전시를 화두로 제시하며, 이미지의 과잉과 체험의 부재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지금부터 이를 차례대로 살펴보고자 한다.
푸코는 ‘주체란 누구인가’, ‘죽음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존재론적 질문을 던지지 않는다. 그의 관심사는 근대적 주체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그리고 죽음과 주체의 관계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