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김홍표 교수가 2년여에 걸쳐 집필한『김홍표의 크리스퍼 혁명』은 크리스퍼가 무엇인지, 이 기술이 얼마나 혁신적인지 독자의 눈높이에 맞추어 알기 쉬운 언어로 친절히 설명하고 있다.
제1장에서는 본격적으로 유전자를 다룬다. 생명이 진화하며 각각의 종이 DNA를 어떻게 진화시켰는지 흥미진진하게...
생물의 기본 구성단위인 세포는 생명주기를 가지며 끊임없는 재생산을 통해 생명을 이어간다. 이 생명 활동의 중심기관은 핵(核)이고 핵 안에 있는 산성 물질인 ‘핵산(nucleic acid)’은 모든 생체 세포의 본질적인 부분이다. 핵산을 좀 더 구체화 시켜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두 가지 물질이 바로 DNA와 RNA이다. 이 중에서 DNA는 생명체의 유전 정보를 저장하고 있고 유전을 책임지는 중요한 부분으로 강조된다. 반면에 RNA는 그저 DNA의 정보를 전사해서 단백질로 번역할 때까지 잠시 정보를 수송하는 물질 정도로만 설명하는 경우가 많다.
크리스퍼 캐스나인은 유전자 가위의 3세대 기술이다. 기존의 유전공학으로 불린 유전자 재조합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 타겟을 정확하게 했다는 것과 외부 유전자가 들어가지 않는다는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GMO의 대표주자인 제초제 저항성 콩을 보자. 이걸 우리는 20년째 먹고 있다. 제초제는 식물의 아미노산 합성을 방해한다. 이 콩에는 세균의 아미노산 합성 DNA를 넣었다. 유전자 가위는 콩의 유전자를 변이 시킨다. 외부의 것을 넣지 않았다. GMO하고는 이 점이 다르다,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유전자가 재조합 되었다고 해도 식품이 아닌 약은 잘 받아 들인다. '제넨텍'이란 회사는 1976년 설립되었다. 1982년 유전자 재조합 의약품으로 승인 받았다. 과거에는 돼지의 췌장에서 인슐린을 뽑아다 썼다. 대장균을 이용해 인슐린 단백질을 생산한 것이 제넨텍이다. '인슐린'은 insulate란 단어에서 추론할 수 있듯이 뭔가를 집어넣는다는 뜻이다. 인슐린은 세포가 열(에너지)를 내서 일을 할 수 있게 하는 '당(포도당이 분해된 젖당)'을 집어넣는 일을 한다. 피 속에 당분이 많아지면 췌장에서 인슐린을 분배하여 당을 각 세포에 전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