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힙합을 대중문화의 전위로 올려놓은 랩 경연 프로그램 ‘쇼미더머니’는 신자유주의 무한 경쟁 세태 속에서 성공하기 위해 자기계발하는 젊은 주체들의 전시장이 되었다.스리체어스의 북저널리즘 시리즈 《지금 여기 힙합》은 한국 10대, 20대의 주류 문화로 자리 잡은 힙합의 인문사회학적 함의를 다룬다....
1. 거울
'랩'을 힙합이라 한다. 랩은 노래 장르이고 힙합은 삶의 태도다. 총을 쓰는 폭력이 아니라, 구강액션을 하자는 쪽이 랩이다. 사람을 죽이는 대신에 랩을 한다. 래퍼는 랩으로만 말해야 한다. 처음에 흑인 동네에서 그렇게 탄생했다. 작용 중에 부작용이 생겨 총질이 생기기도 했다. 근본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
이 책을 배우면서 배운 것은 변용이다. 탱자가 강을 건너가면 탱자가 된다는 '귤화위지'란 고사성어가 있다. 미국의 힙합이 한국적으로 변용되었다. 마치 한국식 민주주의가 있다는 듯이 말이다. 한 동네를 알자면 사투리를 잘 알아 들어야 한다. 그 사투리가 여기서 쓰는 말과 저기서 쓰는 말이 달라질 수 있다. 불안하지만 그렇단다. 말 조심을 해야 할 모양이다. 답을 찾으려 말고 즐기는 게 낫겠다.
앞에서 변용 이야기를 했다. 한국적 민주주의마냥, 한국적 힙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를 정리해야 할 모양이다.
(1) 허슬에 대해서는 46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