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아나키즘: 이론에서 실천까지』는 아나키즘에 일정 수준의 관심을 가진 독자가 이 사상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자 할 때 접할 수 있는 “가장 간결하면서도 훌륭한 입문서”(New Statesman)다. 프루동, 바쿠닌, 크로포트킨 등 대표적인 아나키즘 사상가들의 육성을 생생히 되살리고, 파리코뮌에서...
사실 아나키즘은 한 번도 역사의 주인공이 된 적이 없었다. 러시아 혁명 이후 권력을 잡고 숙청을 일삼은 이들은 공산주의자들이었고 많은 아나키스트들은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투쟁을 벌였지만 그것이 장기간의 체제나 국가로 자리 잡은 적은 없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에서도 아나키즘을 근간으로 삼은 국가는 존재하지 않는다. 소련의 경우에는 처음 레닌이 마르크스의 철학을 해석한 공산주의 국가로 시작했으나 나중에는 스탈린의 강철 권력에만 의지하는 극단적인 권위주의 국가가 되고 말았다. 이 책은 이루지 못한 아나키스트들의 이상, 아나키스트들의 신념과 역사가 알기 쉽게 소개된 책이다. 언제나 시련과 고난을 맞이했던 아나키스트들은 과연 어떤 이상을 추구했는가? 말 그대로 그들은 정부의 권위를 최대한 부정하려고 했다.
사실 나는 아나키즘, 무정부주의라는 말을 자주 들어보기는 했지만 그 구체적인 의미는 몰랐다. 게다가 막연하게 정부가 없는 사회를 추구하는 사상, 정부를 부정하는 이데올로기로만 아나키즘을 알고 있었지 구체적으로 아나키즘이 무엇을 추구하며 또 어떤 역사를 거쳐 왔는지 알지 못했다. 이 책은 아나키즘에 대해 잘 몰랐던 사람들에게 그 뜻과 역사를 알려주는 듯한 입문서와 같은 내용이었다. 그래서 나는 아나키즘이 어떠한 방식을 통해 어떠한 이상을 추구하는지, 과거 수없이 많은 목숨이 희생되고 또 그렇게 비참한 환경에서도 이상을 추구했던 아나키스트들이 무엇을 꿈꾸었는지는 대략적으로나마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아나키즘이라는 사상을 이 책을 통해 겉핥기식으로 알게 되었다고 해서 이 사상에 동의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나는 공산주의자도 아니고 또한 아나키스트도 아니다.
다니엘 게렝 <아나키즘 이론에서 실천까지>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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