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한결같지만 다른 숨으로 찾아온 김숨의 편지소설!개인과 시대를 향한 여정을 펼치며 대산문학상, 현대문학상, 이상문학상, 동리문학상까지 평단과 독자의 지지와 신뢰를 받아온 작가 김숨의 믿음직한 행보에 또 하나의 이정표가 되어줄 『너는 너로 살고 있니』. 560여 매 가량의 편지 형식인 이 소설은 한 번도...
무명으로 활동한 배우가 11년 동안 식물인간인 여자를 간병하는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소설은 여자가 요양병원에 가는 대목에서 끝난다. 사실 소설을 다 읽고 수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만큼 내면의 주인공의 마음과 주인공이 생각하는 상대방의 평가와 생각들이 너무나 현실적 이었다. 주인공은 자존감이 낮아 보이기도 하였지만 반대로, 현실이나 소설이나 결국 “나”라는 주체적인 삶을 살기 위한 방법들이 무엇이 있는가, 요즘 같은 세상에서 무엇을 포기하고 희생해야 그러한 삶을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들이 들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식물인간인 여자가 주인공보다 좀 더 듬직하고 강해 보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편의 수묵담채화를 멍하니 들여다 본 기분이다. 이 책을 읽고 난 느낌이 말이다. 책 표지와 중간 중간에 끼어있던 투명한 물감으로 그려진 삽화 때문일 수도 있다. 짧은 대화체 문장과 잦은 줄 바꿈 탓일까 글 속에 여유로운 호흡이 묻어나온다.
‘너는 너로 살고 있니‘라는 의미심장한 질문에 책의 분위기를 삽시간에 감 잡았다. 스스로를 굶주리는 주인공이 등장 하겠구나, 그 또는 그녀의 모습에 동화되어 나도 어딘가에 있을 나의 진짜 내 모습을 멀찌감치 떨어져 몰래 뒤따라가 보자 하는 마음이 생겼다.
서울에 살던 여자 주인공이 우연히 경주에 내려가 식물인간이 되어 11년간 병상에 누워 지내는 자기 또래의 여인을 간병하며 그녀와 자기의 삶을 교차하며 자기 스스로를 찾아가는 모습이 주된 줄거리다.
친구: 너는 너로 살고 있지?
주인공: 나?
친구: 나는 나가 없다.
주인공: 나가 누구야?
친구: 나 자신! 나는 나없이 산다. 나없어도 살게 되더라고”
나가 완전히 사라져버린 한 여자가 있습니다.
그런 그녀가 꼭 자신으로 돌아오길 간절히 바라는 또 다른 여자가 있습니다.
11년이라는 오랜 세월을 식물인간으로 살아 있습니다. 주인공의 친구 말대로 ‘나’가 없어도 살고 있는 거지요.
간병인으로 온 주인공은 정성을 다해 그 여자를 돌봅니다. 그녀가 진정 나를 찾아 깨어나길 바라면서...
그 기도는 주인공 역시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 됩니다.
간병인으로 오기까지, 식물인간인 그녀를 만나러 오기까지는 운명처럼 나를 찾아가는 과정 같습니다. 특히 두 여자의 상상 속 대화에서 서로를 그리워하고 서로의 자아를 끊임없이 찾아 나섭니다. 몽환적인 두 여자의 대화를 듣고 있노라면 이곳이 어딘지 나를 찾을 수 있기는 한건지 답답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녀와 대화 후 현실 속 주인공은 순간순간에 깨어 있습니다.
책, 너는 너로 살고 있니
독후감 , 감상문 , 김숨 , 편지소설 , 너는 너로 살고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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