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엄마와 함께 있는 시간이 마냥 기쁘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딸은 엄마의 감정 쓰레기통이 아니다』의 저자 가야마 리카는 30년간 가족으로 인한 마음의 병을 치유해온 ‘가족심리전문의’다. 저자를 찾아온 여성들은 “어깨 위에 무거운 돌이 얹혀 있는 기분이다”, “목구멍에 가시가 박힌 듯 답답하...
누구보다 가까워야 할 엄마 때문에 상처 받은 적 있는 딸이라면 지나칠 수가 없는 제목의 책이다. 넉넉지 못한 형편의 가정에서 장녀로 태어난 나는 성인이 되고서 엄마와 나의 관계를 이렇게 정의하곤 했다. ‘난 엄마의 감정 쓰레기통’이었다고 말이다.
그런 생각으로 살아오던 나에게 외치는 저자의 한마디는 나를 사로잡기 충분했다.
드라마 속의 딸들은 애교도 많고 살가우며 집안의 활력소 같은 존재로 묘사되곤 한다. 그 덕에 부모님께 나는 이상 속 존재에게까지 비교당하며 또 한 번 타박을 받기도 했다. 내 입장에서는 몹시 억울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저 애교 많은 딸의 역할을 나에게 바라기만 하는 부모님에 대한 원망은 나의 마음을 더 닫히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