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이과인들과의 대담을 통해 얻어낸 반짝이는 통찰력! 이제, 문과도 흥할 차례!『문과 출신입니다만』은 콤플렉스를 짊어진 문과 남자, 애니메이션의 역사를 새로 쓴 영화 《너의 이름은》의 프로듀서이자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의 원작 소설 작가인 가와무라 겐키가 2년에 걸쳐 이과의 선두...
이 책의 저자는 일본인이며 영화 제작자이다. 저자는 문과 출신이었고 이과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기 때문에 이과 선두주자들과 인터뷰를 했다. 이 책은 그 인터뷰를 대화 형식으로 엮은 것이었다.
해부학자인 요로 타케시는 전쟁을 겪은 세대라 언론, 미디어 등을 믿지 않는다고 했다. 전쟁 때는 일본의 군대가 정말 강하고 절대 미국에게 질 리가 없다는 식으로 선전을 했던 모양이다. 요로 타케시는 의과대학 출신이었는데 임상을 하지 않고 해부 쪽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임상의는 자신의 자그마한 실수로 환자의 목숨이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은 그런 일을 하지 못하겠다고 생각했다고 하는데 정말 공감이 된다. 나는 의사가 아니기 때문에 요로 타케시보다도 더 임상의의 처지가 두렵다고 생각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요로 타케시는 도쿄대학병원에 와서 큰 병이 나은 환자에게 사실 ‘어차피 곧 다른 질병에 걸릴 것인데요’ 라고 말하고 싶었다고 한다.
고등학교 때 이과 다니던 친구랑 옥상에서 꽤 진지한 토론을 했던 게 기억났다.
이과가 해야 하는 일, 문과가 해야 하는 일. 이과는 의대, 문과는 법대로 구분되어 있던 시대의 일이었다. 그때 학교 앞에 산이 보였는데, 결국 산 정상이 진리라면, 우리는 다른 등반로로 가는게 아닌가, 하는 결론을 잠정적으로 내렸었다. 이 책의 저자도 비슷한 생각이다. 문과나 이과나 같은 산을 다른 길로 오르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저자는 역사나 스토리를 문과 영역으로, 수학과 물리 등을 이과 영역으로 구분했다. 맥아더가 2차 대전 후, 일본을 통치하면서 일본인을 12살 정도로 평가했다 한다. 좋은 말로는 호기심, 향상심이 많다는 것일게고 나쁜 말로는 진중한 생각이 없다는 뜻일게다. 개인적으로 볼 때는 미국이나 일본이나 프랙티컬한 성정은 크게 다르지 않은 듯하다.
저자는 문과 출신으로 이과의 사고방식을 배워보기 위해 선두주자들과 대담을 했다. 이해하는 것이 목적이니, 주로 듣는 쪽으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