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2004년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한 차세대 일본 작가 이사카 코타로의 대표작. 무뚝뚝한 척하면서도 다정한 사신 치바를 주인공으로 한 이 소설을 통해 작가는 사신에 대한 고정관념과 죽음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으며, 죽음을 통해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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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일을 하면 언제나 비가 내린다.’ 표지에도 적혀 있는 만큼 이야기에서 한 번씩은 꼭 나오는 말, 맑은 날을 본 적 없는 한 사신의 여섯 가지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사신인 치바의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되는 이야기는 조금은 죽음에 대해 덧없게 느껴지기도 하고 또는 매정하게 느껴지기도, 오해의 소지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신인 치바를 탓할 수도 미워할 수도 없었다.
보통 사신이라고 하면 직접 영혼이나 목숨을 가져간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이 책 속의 사신들은 직접적으로가 아닌 평가를 함으로써 담당하고 있는 인간의 죽음을 확인하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죽음이라는 목표가 있기에 내용이 밝을 수는 없지만, 그 안에 담긴 내용들의 분위기는 천차만별이고 또 그 안에서 느낀 점들은 조금씩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사신 치바라는 책은 읽고 나면 내가 언제 죽을지도 모르기에 내가 살아온 인생이나 지금 후회하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느낌이 들기도 한다.
첫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은 고객 불만 전화를 담당하는 후지키 가즈에라는 아가씨, 비 오는 날 우산을 정리하는 척하며 물을 튀기며 옷에 얼룩이 묻은 우연을 가장하여 접촉하게 되었다. 고객 불만이라는 일이 힘들기도 했지만, 그녀가 더 힘들게 된 계기는 얼마 전부터 걸려오던 이상한 불만 전화, 꼭 그녀만을 원했으며 매일 다른 고장으로 전화를 하여 스토킹하는 느낌을 받았다며 하소연하였다. 그러고 며칠 후에 사건이 터지게 되었는데 골목에서 그녀가 어떤 남성에게 붙잡혀 끌려가는 듯한 모습을 보게 된 것, 아는 사람이라는 명목으로 그녀를 도와주고 도망치게 해주었고, 도망치는 남성을 몰래 미행하여 후에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 남성은 음악 프로듀서로 우연히 전화하게 된 그녀의 목소리만 듣고 자신이 원하는 목소리라면서 그녀의 목소리를 좀 더 듣고 싶어 했던 거였다. 그 후 자신은 그녀의 결과를 심사하기 위해 동전을 던지며 보류라는 결정을 내린다.
사신(死神)’이란 단어를 처음 접했을 때 왠지 모를 낯섦과 이질감을 강하게 느꼈다. 사실 흔하게 접하는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사신이란 캐릭터가 종종 등장한다. 그러나 이 소설의 주인공인 ‘치바’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빠져들수록 드라마의 괴기적인 요소들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이 들었다. 인간의 죽음에 대한 좀 더 현실적이면서도 철학적인 접근을 해온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사실 죽음은 어느 누구에게나 예고 없이 찾아온다. 열심히 살든, 무의미하게 살든 누구에게나 죽음은 공평하게 찾아오는 것이다.
사신이 직업인 치바는 직업과 나이를 불문하고 미처 예상치 못했던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일주일 동안 그들을 조용히 지켜보며 생사를 결정한다. ‘가(可)’와 ‘보류(保留)’. 이것이 사신 치바가 인간의 목숨을 결정할 때 쓰는 전문 용어이다. 그러나 그 기준은 전적으로 사신에게 달려있다. 필자는 이 책을 읽으면서 필자 스스로 각각의 일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에게 삶과 죽음을 판결했지만 치바의 결정과는 사뭇 달랐다.
![[독후감] 이사카 고타로의 <사신(死神) 치바>를 읽고 쓴 독후감으로 죽음이란 것이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을 것입니다.](https://image4.happycampus.com/Production/thumb212/2018/12/07/data22275317-0001.jpg)
[독후감] 이사카 고타로의 <사신(死神) 치바>를 읽고 쓴 독후감으로 죽음이란 것이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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