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내 안에 쌓인 삶의 군더더기를 버리는 연습《심연》을 통해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고전문헌학자, 서울대 배철현 교수의 두 번째 인문 에세이 『수련... 주제로 수련의 4단계를 제시한다. 나만의 고유한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한 생각들을 신념, 분노, 비겁, 욕심, 방향 등 28개의 단어와 한 줄의 아포리즘으로...
이 책은 배철현 교수의 연작 시리즈 중 두 번째 책이다. 배철현 교수의 연작은 심연, 수련, 정적, 승화 총 4권으로 되어있다. 그 중 먼저 <승화>를 읽고 좋은 내용이라 여겨 <수련>을 골라 읽었다. 수련 옆에 작은 글씨로 수련의 의미가 씌여 있다. 그것은 바로 ‘삶의 군더더기를 버리는 시간’이다.
우리는 살면서 너무나도 많은 것들에 치여 살아가고 있다. 특히 인간관계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관계 자체가 힘든 것이 아니라 인간관계로부터 파생되어 나오는 갖가지 상황과 사건 때문에 힘이 든다. 심지어는 괴롭기까지 하다. 이 책은 그런 관계 때문에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이 책은 오직 자기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진다. 모든 질문이 꼭 한 번이라도 깊게 생각해 봐야할 질문이라고 생각된다.
<수련>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직시, 감추고 싶은 나를 마주하는 시간, 2부 유기, 삶의 군더더기를 버리는 연습, 3부 추상, 본질을 찾아가는 훈련, 마지막으로 4부 패기, 나를 지탱해주는 삶의 문법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부마다 2음절 단어의 소제목이 있는데 이 제목들로부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고문헌학자이기 때문에 그런지 고대 언어에 대한 설명과 그러한 것들이 의미하는 바를 친절하게 설명해 나간다.
1부 내용 중에 신념에 관한 내용이 있다.
‘신념은 서툰 자기결심이나 아집이 아니다. 더욱이 나와 상관없는 타인이 만든 교리나 규범을 무비판적으로 동의하고 믿는 것도 아니다. 신념은 깊은 묵상과 수련을 통해 서서히 만들어진다.’
그렇다. 신념은 오직 자기 자신의 생각과 수련을 통해 서서히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한 사람의 잘못된 신념 때문에 고통 받는 다수의 사람도 있다. 개인의 신념이라고 해서 모두 존중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이 본인의 깊은 묵상과 수련을 통해 얻어졌더라도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신념은 신념으로서 의미가 없다.
세계는 시시각각 변화하고 있다. 우리가 자는 사이, 일하는 사이, 먹는 사이 쉴 새 없이 멈추지 않고 변화라는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이런 급변하는 시대에 가치관이나 이상향 역시 빠르게 변화하고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뒤쳐진다는 생각을 하며 앞서간 이들을 습관적으로 동경하는 삶을 살아간다. 또한 나도 모르는 사이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며 행동하는 자신을 발견하며 괴로워한다. ‘내가 되고 싶은 나’를 되찾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하다. 달라진다는 것은 어떤 사람을 부러워하고 동경한다던가, 흉내 내는 것이 아니라 내 자신이 되는 것, 내가 되고 싶은 내가 되는 것, 감동적인 나를 만들어가기 위해 전략적으로 매일 훈련하는 것이다. 이런 과정이 바로 이 책의 제목 <수련>이다. 저자는 수련이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 ‘안하는 것’이라고 명쾌하게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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