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삶, 비록 83년이란 세월의 흔적을 남기진 않았어도 누구나 삶을 살아간다. 헨드릭 흐룬의 비유처럼 ‘기증품 판매소에서나 맛볼 수준’의 도넛을 꾸역꾸역 쑤셔 넣는 기분일 때도 있을 것이고, 어느 날은 평상시에 맛은 없었지만 기쁜 감정으로 가득 차, 전에 맛보지 못한 맛을 경험하는 것이 인생이다. 헨드릭 흐룬, 83과 4분의 1세, 노년의 방랑자이자 괴짜 장난꾸러기. 하지만 참된 시민이고, 분위기도 잘 맞추고, 친절하며, 예의 바른 데다 남들을 기꺼이 돕는 늙다리’인 그에게 인생이 이 둘 중에 어떤 의미일는지, 100세 시대라고는 하지만 이제 언제 갈지 알 수 없는 삶 속에서도 재미를 찾아 떠나는 미지의 히치하이커 같은 그의 인생과 그것을 기록한 일기 속에서 꼭 인생이 슬프고 괴롭고 임계점을 느끼며 불운한 기분으로 살아갈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