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두 개의 뇌를 가진 그들은 누구인가?프랑스 현대철학의 거장 미셸 세르의 신인류 예찬 『엄지세대, 두 개의 뇌로 만들 미래』. 스마트폰을 쥔 채 SNS 친구 만들기에 여념이 없고, 정보를 퍼 나르고 전달하는 데 주저함이 없으며, 동영상을 만들어 전 세계 수억 명과 공유하는 신인류. 현대 프랑스 철학의 거장 미셸...
미셸 세르가 말하는 ‘엄지세대’ 들은 평소에 늘 지탄받는 대상이었다.
스마트폰 사용의 폐해에 관한 기사거리를 접하지 못했거나, “요즘 아이들은 매일 그것만 들여다봐.” 식의 비난 섞인 어른들의 말을 들어보지 않은 엄지세대는 없을 것이다. 늘 곁에 두고 사용하는 스마트폰의 장점에 대해 가장 잘 알고 고마워 하던 우리들도 그런 말에는 슬그머니 죄책감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미셸은 우리에게 ‘엄지남, 엄지녀’라는 애칭을 지어주고 사랑스럽게 생각한다. 그들의 개인주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그것이 창조하는 무질서가 지식의 민주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 주장한다. 미셸이 말한 것 과 같이 지식을 제공하는 매체는 문자, 인쇄술을 거쳐 웹으로 진화해 왔다. 웹에서는 이미 지식이 널려있고 이미 전수되고 있으며 누구에게나 개방되어 있다. 내가 원하는 지식을 책꽂이에 있는 책을 뒤질 필요 없이 편하게, 빠르게 제공받을 수 있는 것은 좋다. 하지만 그 정보의 정확성이라든지, 질적 가치는 누가 판단하며 어떻게 분별 할 수 있을까?
그래서 나는 아직까지 도덕성이 제대로 발달하지 않은 청소년들이 매일 매시간 스마트폰을 통해 웹에 노출되어 있는 것에 대한 우려를 감출 수 없다. 미셸은 자신이 그리는 엄지세대들에 의한 긍정적인 미래 상황을 위해서는 예전에 구조화 되어 아직까지 우리를 지배하는 행동양식, 미디어, 장래 계획 들을 벗어 던진 새로운 것들을 발명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한다. 그것이 더 이상 늦춰지지 않고 최대한 빨리 이루어 지기를 바란다. 하지만 미셸이 그리는 것과 같은 상황을 위해서는 무작정 그들의 긍정적인 면만을 보고 시스템을 변화시켜 주기 보다, 훗날 엄지세대의 주도적인 리더가 될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바른 엄지’, ‘착한 엄지’가 되도록 교육이 반드시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