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공동’이라는 이름이 유난히 강조되는 그곳, 꿈미래실험공동주택에 모인 네 이웃의 이야기!문학성과 다양성, 참신성을 기치로 한국문학의 미래를 이끌어 갈 신예들의 작품을 엄선한 「오늘의 젊은 작가」의 열아홉 번째 작품 『네 이웃의 식탁』. 장르의 구분을 무색케 하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한 작가...
이 책은 정부가 주관하는 실험공동주택에 거주하는 네 식구의 이야기를 다룬다. 소설 속 인물들은 아주 보편적인 인물들로, 작가는 이들을 통해 암묵적으로 여성의 역할을 강조하는 사회를 비판한다. 구병모의 단편소설『이창』과 마찬가지로 호흡이 매우 긴 문장들이 자주 등장한다.
실험공동주택의 입주조건은 다소 까다롭다. 청약저축을 포함한 전체 자산의 규모와 재산세, 소득세를 비롯한 각종 세금 및 보험료에 국민연금 납입 상황이나 직업의 세부 내역, 하다못해 부부와 그 자녀의 건강진단서까지도 넘겨야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목적이 드러나 있는 것은 자필 서약서였다. 그 내용은, 이 같은 실험공동주택을 만들게 된 이유는 낮은 출생률 때문이므로 이곳에 들어오는 부부는 자녀를 최소 셋 이상 갖도록 노력하겠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입주자들은 셋째의 문제는 당장의 중요한 문제로 여기지 않고, 주거비를 아끼고자 들어오게 된다.
가수 아이유에 의해 리메이크되어 원곡만큼이나 많은 사랑을 받았던 노래 <가을 아침>에서 화자는 어느덧 서늘하게 다가온 가을의 아침을 위와 같이 묘사하고 있다. ‘응석만 부리고’, ‘뜬구름만 좇았던’ 젊은 청년인 화자에게 가을아침은 부산히 오고가는 어머니의 존재, 밥 짓는 냄새, 손 끝에서 만들어지는 기타소리에 의해 ‘커다란 기쁨’으로 다가온다. 그러나 매년 돌아오는 평범한 가을의 풍경이기에, 어쩌면 우리는 이 행복을 당연하고 으레 주어지는 것으로 느껴왔던 것은 아닐지.
『네 이웃의 식탁』이라는 책의 의미는 무엇일까. 이웃사촌이라는 말은 이제 '옛 말'이 돼버렸다. 이제 사람들은 아파트에 누가 사는지 모르고 옆집에 누가 사는지 모른다. 엘리베이터에서 서로 인사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고 뉴스에서는 층간소음 등 여러문제로 이웃끼리 살인까지 저지르는 시대라며 보도한다.
나는 중학생 때까지만 해도 이웃에게 항상 인사하고 가끔 안부도 물었지만 잦은 이사와 집에 있는 시간이 점차 줄면서 지금은 옆집을 포함한 두 세 가구만 인사를 주고 받는 것 같다. 사실 이것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있지는 않다. 옛날에야 아파트가 아닌, 해봐야 공동주택이고 마을에서 이것저것 교류가 있었지만 지금은 각자의 생활에 바쁘고 힘든데 이웃까지 신경써야한다는 것은 골치라고 생각했다. 이 책은 이런 나의 생각과 현대인들의 생각을 날카롭게 비춰주며 독자들을 사색의 잠기게 한다.
1976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편집자로 활동하였다. 현재는 집필 활동에 몰두하고 있다. 제2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한 『위저드 베이커리』는 신인답지 않은 안정된 문장력과 매끄러운 전개, 흡인력 있는 줄거리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녀의 데뷔작 『위저드 베이커리』는 기존 청소년소설의 틀을 뒤흔드는, 현실로부터의 과감한 탈주를 선보이는 작품이었다. 청소년 소설=성장소설 이라는 도식을 흔들며, 빼어난 서사적 역량과 독특한 상상력으로 미스터리와 호러, 판타지적 요소를 두루 갖추었다는 평을 받았다. 작품을 지배하는 섬뜩한 분위기와 긴장감을 유지시키면서도 이야기가 무겁게 얼어붙지 않도록 탄력을 불어넣는 작가의 촘촘한 문장 역시 청소년뿐 아니라 일반 독자들의 새로운 상상력을 자극하는 요소였다.
억울한 누명을 쓰고 집에서 뛰쳐나온 소년이 우연히 몸을 피한 빵집에서 겪게 되는 온갖 사건 들은 판타지인 동시에 절망적인 현실을 비추는 거울이며, 일반문학과 장르소설의 묘미를 적확한 비율로 반죽한 이 작품만의 특별한 미감은 색다른 이야기에 목말랐던 독자들에게 쾌감을 선사했다. 또한 『위저드 베이커리』에서 마법사의 눈에 비친 현대인의 비틀린 욕망은 무시무시하고, 평범한 중산층 가족이 숨기고 있는 비밀은 끔찍하기까지 하다. 『헨젤과 그레텔』 같은 ‘잔혹동화’의 바통을 이어받으면서도 이들의 문법을 절묘하게 전복시킨 이 작품은 독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어 화제가 되었다.
구병모 작가는 한 인터넷 웹진에서 '곤충도감' 이라는 작품을 연재했다. 이름을 가리고 봐도 구병모 작가의 작품인지 알 수 있을 만큼 작가 특유의 분위기가 살아 있는 작품으로, 용서에 대한 것을 주제로 다루고 있는 소설이다. 2015년 소설집 『그것이 나만은 아니기를』로 오늘의작가상과 황순원신진문학상을 수상했다. 소설집 『그것이 나만은 아니기를』 장편소설 『네 이웃의 식탁』 『파과』 『아가미』 『한 스푼의 시간』이 있다.
구병모의 최신작이다. 2018년 6월 민음사에서 출판되었다. 나라에서 젊은 부부 대상으로 주택란과 저출산을 해결하기 위해 마련한 꿈미래실험공동주택에 이사 온 네 가정의 이야기이다. 전은오와 서요진(딸 시율), 신재강과 홍단희(아들 정목과 정협), 고여산과 강교원(유빈과 세아), 손상낙과 조효내(다림). 이들은 편의시설 하나 없는 고즈넉한 산 속에 지은 열두 세대 규모의 작은 아파트에 산다. 이런 작은 공동주택에 들어와 산다는 것 자체가 무슨 일이라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는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소설은 전은오와 서요진이 이사하여 뒤뜰에 있는 원목식탁에서 환영회를 여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이사 오자마자 간단하게나마 그렇게 환영회를 열어주는 주민이 있어서 좋아보였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 모습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걸 금방 알 수가 있다. 환영회에 얼굴을 비추지 않고, 월요일 아침 재활용품 수거 차량이 올 때 폐기물처리를 하러 나오지 않는 조효내에게 홍단희는 공동주택에 살면서 최소한의 상식과 도리가 없어 늘 불만이다.
![[A+서평] 구병모 - 네 이웃의 식탁](https://image4.happycampus.com/Production/thumb212/2023/07/15/data28771391-0001.jpg)
[A+서평] 구병모 - 네 이웃의 식탁![구병모 <네 이웃의 식탁> 독후감/서평, [비뚤어진 저울 위의 돌봄에 대하여]](https://image4.happycampus.com/Production/thumb212/2022/06/21/data26728578-0001.jpg)
![[A+ 독후감, 초깔끔] 네 이웃의 식탁을 읽고(구병모 지음)](https://image4.happycampus.com/Production/thumb212/2021/11/07/data26422554-000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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