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만년필에서 인문(人文)의 흔적을 찾다
《만년필 탐심》은 만년필에 새겨진 사람과 세상의 이야기를 담은 특별한 여행기다. 이 책의 저자 박종진은 40여 년을 만년필에 꽂혀 인생을 바친 만년필 마니아다. 만년필이 좋아서 만년필을 연구하고 수집하며 관련 자료를 모았다. 을지로에 ‘만년필 연구소’를 열어...
신문에서 저자의 칼럼을 읽게 된 것을 계기로 책을 찾아보았다. 평소 만년필에 관심이 많은 나이기에 당연히 그 내용이 궁금했다. 어릴 때부터 볼펜 보다는 펜촉을 사용하는 필기구에 왠지 모르게 관심이 갔다. 그 이유는 나 자신도 모른다. 만년필 또는 펜촉을 보면 자연스럽게 그쪽으로 눈길이 향했고, 써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꼬마 때부터 TV 드라마나 영화 등에서 만년필 또는 펜촉으로 서명하거나 글을 쓰는 장면이 나오면 더 집중해서 보게 되었다. 뭔가 특별한 느낌이 들었고, 나도 만년필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확한 시점은 기억나지 않지만 아마 초등학교 저학년 무렵이었던 것 같다. 수업 시간에 펜 글씨를 썼던 것 같고, 그래서 펜촉과 잉크를 준비해 갔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뒤로 집에서도 혼자 펜촉을 병잉크에 찍어 글씨를 써보고는 했다. 근거가 있는 이야기인지는 모르겠으나 당시 선생님께서는 볼펜 보다는 펜 글씨를 많이 써봐야 글씨를 더 잘 쓸 수 있게 된다는 말씀을 하셨고, 아마도 어린 마음에 글씨를 잘 쓰고 싶었던 생각이 들었던 것 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