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교육이 대물림 되는 현상에 실증적으로 답하다!부모의 사회적 지위와 불평등의 대물림『불평등한 어린 시절』. 현재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사회학 교수로, 미동부사회학회, 미국사회학회 등에서 활발히 활동 했던 저자 아네트 라루가 미국 가정을 계층과 인종이라는 기준으로 범주화한 뒤 그들의 삶 속에...
1. 불평등한 어린시절
얼마 전까지만 해도 꿈과 성공이라는 단어가 사회에 믿음처럼 퍼져있었다. ‘김연아 선수가 한 번의 점프를 성공하기까지 3000번 넘어졌으니 너도 포기하지말고 노력해봐!’, ‘이 연예인좀 봐! 저 연예인 좀 봐! 너도 위대한 꿈을 꾸고 노력하면 위대한 사람이 될거야!’ 등등 자기계발 열풍은 대한민국을 휩쓸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조금 다르다. 아무리 성공하려고 해도 성공하지 못하는 사람들, 부자가 되고싶어도 부자가 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 탓인지 소소한 것에서 행복을 찾으라는 힐링 에세이들이 대세를 이룬다. 적어도 나는 어린시절부터 노력하면 성공한다는 믿음에 가까운 생각을 주입받았다. 하지만 그런 생각이 잘못된 것이라면? 내가 믿고 있는 성공의 믿음이 잘못된 것이라면 어떠할까?
아네트 라루는 그의 저서 ‘불평등한 어린시절’을 통해 비록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부모의 사회적 지위가 자녀의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라루는 중산층, 노동자 계층, 빈곤층의 9세와 10세 아이를 둔 열두 가정을 집중적으로 관찰하여 특징을 발견하는데, 중산층과 빈곤층은 자녀의 자유시간 사용 관여 정도에서 굉장한 차이를 보인다. 중산층은 집중 양육을 강조하는 문화적 논리를 채택하는 경향이 있는데 자녀들이 그냥 노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야구, 농구, 축구 등 빽빽한 스케쥴을 강조하고 그로 인해 부모와 자녀 모두 피곤하여 같이 시간을 못 보낸다. 또한 중산층 자녀들은 어른들과 상호작용을 많이 한다. 책에 등장하는 개릿 탈링거와 알렉산더 윌리엄스 같은 중산층 아이들은 어리지만 어른과 악수를 하며 어른을 똑바로 쳐다보는 것을 배운다. 오히려 그들은 바쁜 스케쥴 때문에 또래 아이들과 같이 노는 시간이 적었다. 또한 부모들이 아이들과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지속적인 대화를 하였고 설득과 지시의 언어들을 사용하여 어른과 아이들 간의 장기적인 의견 조율이 이루어졌다. 즉 중산층 자녀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협상력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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