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이 책은 저자가 바이오 개발자로서 직접 목격한 소니 위기의 생생한 목격담이다. 소니가 거의 모든 연구소를 해체하면서 스스로 기술을 버리고, 모든 가전업체가 LCD를 연구개발할 때 누구보다 앞서있던 소니가 연구를 중단하고 미국에 브라운관 공장을 건설하고, 말도 안되는 프로젝트가 투자승인을 받고...
내가 중학교를 다니던 90년대에 학교에 워크맨 카세트를 가지고 다니는 것은 남에게 부러움의 대상이자 동경의 대상이었다. 요즘 중학생들에게 휴대폰과 MP3 플레이어가 그렇듯이 그 시절에는 바로 워크맨이 모든 학생들이 구입 1순위 제품으로 어렴풋한 내 기억에 나도 부모님께 소니 워크맨을 사달라고 조르던 기억이 아련히 떠오른다. 소니는 1979년부터 출시한 워크맨, 캠코더, 플레이스테이션, 바이오노트북 등 쟁쟁한 제품들로 세계인의 사랑을 받아 왔으며 소니의 제품을 구입하는 것은 우리에게 보이지 않는 수준의 차이라는 자부심을 충족시켜 주었고 그냥 제품이 아닌 ‘최고의 제품’을 구입하였다는 만족감을 주는 선망의 대상이었던 것이다. 그만큼 일본의 ‘소니’라고 하면 대단한 회사라는 이미지가 떠올랐으며 ‘소니’라는 브랜드 힘만으로도 제품이 시장에서 선풍적으로 팔렸다.
그러나 지금 소니의 모습은 어떠한가? 일본 기술력의 상징이었던 소니의 워크맨은 현재 그 찬란한 빛을 완전히 상실한 채 MP3 플레이어와 애플의 아이팟에 무릎을 꿇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