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신화와 역사, 인류학과 경제학, 사회학을 넘나드는 글쓰기를 통해 인간과 식물이 함께해온 역사를 정리하고, 신화와 종교 속에 나타난 식물의 다양한 의미에 대해 생생하게 설명하는 책이다.
최초의 지구 생명체라고 할 수 있는 조류의 탄생과 식물의 진화, 광합성 등부터 식충식물, 환각 작용을 하는 식물...
인터넷으로 검색하여보니 양귀비꽃을 실제로 본다면 진짜 아름답다고 누구나 생각할 것 같았다. 대개 널찍하고 붉은 꽃잎을 가지고 있는 양귀비꽃은 오래 피지 않고 짧게 그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이러한 아름다운 양귀비꽃은 그저 미적인 가치만으로 우리 인간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맘껏 뽐내지 않았다. 양귀비꽃 내 홀씨주머니의 벽을 긁으면 흰색의 수액이 흘러나오는데, 이것에 양귀비의 최대비밀이 숨어있다 한다. 식물인 양귀비가 어떻게 대륙을 집어삼킬 수 있었는지, 수많은 사람을 홀리게 하였는지 양귀비의 비밀에 대하여 한 걸음 다가가 보려고 한다.
식물의 모든 것에 대해서 태초부터 지금까지 자세하게 보여주는 이 책은 식물에 관련된 여러 신화에 대해 소개하고, 식물이 어디에서 어떻게 쓰였는지도 제시하고 있다. 식물에 대해 다룬다기보다, 식물에 대한 인식의 역사를 다룬다는 말이 더 맞을 것 같다. 문화적 프리즘을 통해 바라본 식물의 역사로 식물 자체만을 두고 보았을 때는 보이지 않았던 많은 이야기를 살펴볼 수 있었고, 식물을 이런 관점으로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신선했다. 식물이 없다면 어떤 음식물도, 어떤 동물도, 어떤 생명체도 존재할 수 없다는 주장을 이해하면서, 최초의 지구 생명체라고 할 수 있는 조류의 탄생과 식물의 진화, 생명체를 가능하게 한 광합성 작용, 식물의 교묘한 생존 전력과 뛰어난 적응력, 식물이 지닌 숨겨진 정중동 세계를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