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작가의 네 번째 장편소설 『올빼미 무덤』은 폐쇄된 공간 속 어긋난 집단주의와 절대 권력에 의한 개인성 파괴라는 주제를 문학적으로 형상화한다. 남해안의 낙도에 불과했던 풍도(風島)의 특이한 장례법이 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 다큐에 방영되면서 섬의 초분은 국내?외 관광객들의 인기 코스로 자리매김하게...
ⅰ. 작품 선정 이유
이 작품을 선정하게 된 까닭은 이 작품이 개인적으로 지향하는 예술관과 맞닿아 있었기 때문이다. 예술은 우리에게 불편함과 찝찝함을 느끼게 해 어떤 주제에 대해 감상자로 하여금 생각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 이유는 하나다. 한국인들 대다수가 사회문제에 관심이 없고 약자-어떤 사건의 피해자 포함-를 존중하지 않아서다. 이들 중에는 약자에 대한 개념이 하나도 잡혀있지 않은 사람들도 많다. 그들은 차별적인 용어와 비하발언을 일상에서 사용하면서도 문제점을 모르고 지적하는 사람들을 ‘프로불편러’로 몰아간다. 그리고 당연히 이런 문제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 관심이 없으니 무지하고 그 무지는 약자에 대한 폭력이나 사회문제로 고스란히 돌아온다. 그나마 다행인건, 한국인들은 영화나 음악 같은 예술을 무척이나 사랑하기 때문에 그것에 돈을 쓴다는 것이다. 그러니 그들이 자주 접하는 이런 분야에서 그들에게 불편함을 던져주어 생각할 거리를 만들어야 한다.
강희진 작가의 소설에는 이런 것이 잘 나타난다. 한국사회에서 소외된 인물과 사회적 약자들, 지나치게 현실적인 배경과 있을법한 사건 등이 서로 어우러져 한국사회의 민낯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그렇기에 소설 속에 나오는 모든 것들이 낯설지가 않다. 또 읽다보면 불쾌해지거나 불편하다는 감정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독자들은 그 감정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게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본모습이기 때문이다. 문제를 인식하게 되었으니 그 다음은 독자들의 몫이다. 고쳐나가거나 묵인하거나. 한 명이라도 고쳐나가려는 노력을 한다면 그 작품은 큰 성공을 거둔 것이나 다름없다. 이런 문제작들이 많이 쏟아져 나와 사람들의 인식개선에 영향을 미쳤으면 한다.
ⅱ. 「올빼미 무덤」이란?
소설「올빼미 무덤」은 한국사회의 기형적인 모습을 잘 드러낸 소설이다. 이 소설을 읽다보면 독자들은 특정 인물과 특정 사건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일단 소설의 배경은 오지에 있는 작은 섬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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