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어중문과 학생으로서는 부끄러운 이야기이지만 지금까지 읽어온 중국 문학책은 5권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그래서 중국 관련 책을 읽고 독서 감상문을 써야하는 과제를 받고 고민했었다. 어떤 책을 선정해야 할지 막막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니 예상외로 책 선정을 쉽게 할 수 있었다. 중국문화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반대로 내가 잘 아는 한국 문학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한국의 문학 중에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면서도 현재 한국의 사회를 잘 보여주는 책을 선정한다면 그것은 한국의 현대 문학책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고,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중국의 현대 문학 책을 과제의 책으로 선정했다.
여화 작가는 ‘허삼관 매혈기’로 유명하다. 그 작품을 매우 재미있게 읽었기에 이번 작품을 고르게 되었다. 허삼관 매혈기는 언뜻 보면 슬픈 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려낸 부분이 많다.
반면 이 작품은 즐거운 내용보다는 겪었던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나간다. 서술 방식도 노인이 ‘나’에게 자신의 인생을 들려주는 형식이기 때문에 글을 읽는 나 또한 그 곳에 앉아 이야기를 듣는 듯 했다.
노인인 복귀가 살아온 인생을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기복이 많은 그의 인생곡선이 그려졌다. 또한, 복귀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의 인생에 있어서 굴곡이 없는 인생곡선은 그려질 수 없었다. ‘인생지사 새옹지마’라는 말이 맞다. 즐거운 일이 있으면 슬픈 일이 닥치고, 슬픔에 겨워 있을 때 이를 극복하면 다시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좋은 일이 나타나게 된다.
1. 소설 제목의 의미
이 소설의 제목은 活着(활착)이다. 중국어에서 ‘着’이라는 허사는 떨어지지 않고 지속된다는 의미를 가진다. 그래서 소설 제목 ‘活着’은 인내와 감수를 나타내는 또 다른 말이고, 그것은 곧 한 개인과 그가 짊어진 운명과의 관계를 나타내는 말이다. 사람과 그의 운명은 서로 상대를 포기할 방법이 없고, 원망할 이유가 없다. 살아간다는 것은 삶 그 자체의 목표이며, 방법이다. 사람은 살아가는 것을 위해 살아가지, 살아가는 것 이외에 그 어떠한 것을 위해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活着이라는 제목은 지금부터 작가가 소설 속에서 중국인들이 몇십 년간 얼마나 어렵게 살아왔는가 하는 이야기를 하려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2. 소설 이야기
위화의 소설 자체는 결코 무겁지 않다. 하지만 그 속에 담긴 주제의 무게는 굉장하다. 1940년 이후 중국의 현대사는 파란만장했다. 주인공 복귀의 서글프고도 파란만장한 인생사는 바로 중국의 현대사 그 자체이고, 우리는 그 속에서 역사성과 삶의 진실을 읽을 수 있다. 이 소설은 그 파란만장한 현대사 속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어갔는지 이야기하지 않고, 오히려 그 속에서도 묵묵히 살아남은 중국인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어머니가 쓰러져 의원을 모시러 가던 중에 난데없이 전쟁터로 끌려가는 어이없는 역사 속 삶을 그들 민중이 어떻게 담담히 받아들이는지 기가 막히게 묘사해낸다. 복귀는 한번도 자신의 의지대로 운명을 헤쳐나간 적이 없다. 도박에서 지는 것도, 국민당군, 공산당군에 차례로 부역하는 것도, 그리고 아들을 죽음의 운명으로 몰아넣는 것도 모두 현실이 그를 그렇게 몰아갔을 뿐이었다. 그러나 소설 속 인물들은 삶에 대해 달관한 자세를 보인다. 한 사람
위화 소설 살아간다는 것 독서 레포트![[서평] 살아간다는 것 (여화소설)](https://image4.happycampus.com/Production/thumb212/2020/06/07/data24590117-0001.jpg)
[서평] 살아간다는 것 (여화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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