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이 책은 '상징'과 '국가주의'의 문제를 십대의 언어로 익살과 풍자를 섞어 풀어내며, 따오기라는 대상을 통해 정치적 언급 없이 유효하면서도 알기 쉽게 국가의 문제를 말한다. '고귀한 순혈주의'를 지향하는 내셔널리즘의 희생양으로 따오기를 그려냄으로써 작가는 '닛뽄'의 현실을 결코 무겁지 않게 비꼬고 있다.
하루오는 1년 가까이 계획해왔던 ‘닛뽀니아 닛뽄 최종 해결방안’ 프로젝트의 피날레를 장식하려는 그 순간에 마음대로 되지 않자 운명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도대체 어떤 것이 하루오에게 이러한 깨달음을 주었는지 천천히 생각해본다면 000임을 알 수 있다.
하루오는 일생 과대망상증 덕택에 상실할 것이 많은 사람이었다. 자신을 너무 사랑한 덕분에 사쿠라를, 그리고 따오기를 상실할 수 밖에 없었다.
본격적으로 따오기 암살 작전을 실행하기 전에 동생의 죽음을 겪었던 후미오와 이틀을 보내면서 그는 이 작전이 어딘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만 멈출 수는 없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 상황에서 뒤 돌아 도망치기에는 너무 멀리 와버렸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따오기를 포획하러 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