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도서관의 신착 도서 코너에서 이 책을 처음 접했다. 책 제목에 ‘달린다’라는 글귀가 들어간 부분과 함께 표지를 이루고 있는 저자의 사진이 인상적이었다. 책을 펴 들고 목차를 살펴보니 ‘달린다’라는 말이 들어간 제목이 의미하듯, 저자가 마라톤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물론 전업 운동 선수는 아닌 아마추어 마스터스 러너이지만 말이다. 몇 장 들춰보고는 책에 대해 흥미가 느껴졌지만, 당시 다른 책들을 보고 있었기에 나중에 다시 읽어볼 생각으로 나의 독서 리스트 파일에 업데이트만 해 두고 있었다. 시간이 좀 지난 어느 날 신문에서 저자의 기사를 보게 되었다. 다시 이 책이 떠올랐고, 바로 찾아 읽었다.
책은 쉽게 읽혔다. 250쪽이 조금 안되는 분량인데 반나절만에 다 읽었다. 재미있게 읽었지만, 한편으로는 소셜미디어에서 유명해진 인물에 대한 기획 출판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출판을 꼭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본다. 출판업도 비즈니스이고 잘 팔릴 만한 책을 출판해야 한다는 것은 출판사의 숙명이기도 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저자의 진정성만은 의심의 여지가 느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