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촘스키의 아나키즘』은 무정부주의란 무엇인가를 시작으로 무정부주의에 대한 각종 그릇된 편견을 파헤친 다음, 무정부주의자의 관점에서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문제점을 신랄하게 비평했다. 아울러 민주주의 공격의 실체를 들여다보고, 무정부주의와 마르크스주의를 통한 미래, 앞으로의 목표와 비전...
이 생각 저 생각으로 머리가 뒤섞이고 복잡해진 수업이 끝났다.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머릿속엔 충격이 남았다. 일단 도서관으로 달려갔다. 어떤 키워드로 책을 검색해야하는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국가의 권력? 국가란 무엇인가? 국가의 역할? 내가 원하는 책은, 국가의 권력을 다루면서 동시에 ‘분배의 정의’까지 설명할 수 있는 책이었다. 참고서적인 『감시와 처벌』을 찾아보고 나는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그것은 내가 원하던 책이 아니었다. 고민 끝에 흔히 말하는 ‘좌파 성향’을 가진 책을 찾아보기로 했다. 그러다 사회주의가 떠올랐고, 사회주의 책이 있는 코너로 가니 무정부주의 도서들이 눈에 띄었다. 국가, 즉 정부의 권력을 비판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개입을 반대하는 최 극단치인 무정부주의의 주장을 살펴보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차례와 목차를 보면서 나는 너무 기뻤다. 무정부주의는 사회주의의 유토피아적 성향까지 갖추고 있어서 내가 정말 찾던 책이었다. 나는 밥도 거르며 책에 빠져들었다. 일단 권위 있는 작가여서 책을 고르게 된 『촘스키의 아나키즘』. 우리 반 사람들은 이 책을 꼭 읽어보길 권장한다. 완독한 후에도 나는 이 책을 따로 구입하여 다섯 번 이상 읽어보겠다고 다짐했다. 한 문장 한 문장이 너무나 주옥같아서, 내가 인용한 몇 구절로는 전할 수 없는 감동과 충격이 있는 책이다. 인간의 자유의지를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는 무정부주의자들은 그들의 명확한 기준과 잣대를 이용하여 우리가 간과할 수 있는 현대의 기만적인 모습을 예리하게 지적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