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이들이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마음 태도, 말투, 행동, 등을 바꾸고자 노력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난 지금, 사람들의 자존감은 높아졌을까? 그래서 삶이 예전보다 나아졌을까? 높이느라 고생하고, 떨어지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떨어지면 또 떨어졌다고 좌절하고… 어쩌면 자존감에 휘둘리는 삶을 살았을지도...
권하고, 매달리고, 팔고… 바야흐로 자존감 열풍
사회 변화는커녕 나 하나도 지키기 힘든 사람들
최근 사회적으로 자존감 열풍이 거셌습니다. 자존감을 주제로 한 책들이 쏟아져 나왔고, 그중 많은 내용이 속삭였습니다. ‘자존감이 가장 큰 문제’이며, ‘자존감이 높아지면 고민하던 마음의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말이죠. 몇몇 사람들은 이런 매혹적인 유혹에 빠져들었습니다. 자신의 현재와 미래를 자존감에 맡기고 의지하는 기묘한 상황이 발생한 것입니다. 자존감은 이렇게 신화가 되었습니다.
자존감을 둘러싼 이야기들은 보기에도, 듣기에도 좋은 말들이 많습니다. 특히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거나, 시험에서 낙방했거나, 직장 일이 안 풀리는 등 유독 슬프고 힘겨울 때는 그 누구의 위로라도 간절합니다. 그럴 때, 평소에는 낯간지러워서 잘 보지도 않았던 자존감 이야기들이 마치 내 마음을 알아주는 것만 같아 뭉클할 때가 있지요. 바로 그 때문일 것입니다. 자존감이 이렇게 대중적인 주목을 받으며 책, 교육, 컨설팅 등 자존감 관련 상품들이 넘쳐 나는 이 상황 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존감을 알고, 자존감을 열심히 공부하며, 자존감을 높이려 애쓰고 있는 상황이지요. 자존감의 달콤함에 매료된 사람들이 적었다면 분명 나타날 수 없었을 시대의 변화입니다.
큰 열풍이 불었던 만큼 응당 사람들의 자존감 수준은 이전보다 분명 더 나아졌어야만 할 것입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자존감에 대한 결과 통계를 보면 자존감 열풍이 끼친 자존감 향상 효과는 아직까지 부족해 보입니다. 직업 구인, 구직 전문 업체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10대~20대 남녀 1,648명 중 응답자의 약 47.9%가 자신의 자존감을 낮게 평가했습니다. 이는 전체 응답자 중 약 절반에 달하는 수치였습니다. 반면 자신의 자존감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응답자 비율은 약 17.4%에 불과했습니다. 또한 지금 이 순간에도, 자존감에 관한 책은 계속 등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