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게이트 쉐어링』은 뉴 미디어의 흐름을 읽어 내는 하나의 키워드로 ‘게이트쉐어링(gatesharing)을 제안한다. 게이트쉐어링의 기본 정신은 개방과... 게이트쉐어링에 충실한 온라인 미디어 서비스 모델들을 하나하나 살펴보고, 게이트쉐어링을 콘셉트로 새로운 뉴미디어 전략을 수립할 때 고려해 볼 수...
저자의 장점은 '하이브리드'다. 오프라인 신문사에서 기자 생활을 해봤고 네이버로 옮겨서 신문 콘텐츠를 유통하는 일을 하고 있다. 생산과 유통을 경험했으니 나름의 현실적인 전략이 나올 기반은 갖추어졌다고 본다. 한 곳에서 다른 한 곳을 바라보면 입장 차이를 이해하기 힘들기 때문에 추상적인 해결책에만 기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불통하게 된다. '소통'이란 애초에 자기 생각을 전달하기 위한 도구이기 때문에 '불통'이 어찌보면 당연하다. 이야기를 많이 나눌수록 문제가 없어질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건 종량제 봉투와 같아 문제를 숨길 뿐이다. 종량제 봉투는 쓰레기 무게는 두고 부피만 줄여왔다(종량제 봉투는 쓰레기를 모아 압축기로 한 번 누르면 될 것을 온 국민의 팔 힘을 요구한 비효율의 상징처럼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은가?)
<중 략>
작금의 신문이 돈을 못 버는 이유는 많다. 하지만 연합통신이나 AP 등 외국 도매상에서 받은 콘텐츠를 그대로 소매상에게 전달하기 때문이다. 지금의 소비자들은 영리하기 때문에 독일에서 커피 직구(직접구매)를 한다. 배대지(배송대행창고)의 창고가 꽉 차 서 한 달이 넘게 걸린다고 하는데 이는 시시각각 변하는 유로가격 덕분이다. 신문 콘텐츠에도 직구가 있다. 다들 영어 정도는 하니 CNN 가서 보면 되고 연합뉴스에 가면 하루에 천 개 이상의 따끈따끈한 콘텐츠가 올라 온다. 괜히 소매상 붙잡고 구걸하면서 콘텐츠를 읽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중 략>
저자의 말을 모두 인정하고 전략을 만들려고 하면 신문협회가 태플릿 회사를 하나 인수하는 것이 낫겠다. 그 태블릿을 무료로 나눠주고 할부 형식으로 구독료를 받는 컨셉이다. 이게 새로운 플랫폼으로 정제된 신문 콘텐츠를 고객에게 전달하는 방식이다.
네이버나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는 너무 시끄럽다. 단편적이라 유기성을 전달할 수가 없다. 세상이 분파되어 존재할 수 없는 것은 사람이 고작해야 열 가지 전후의 원자로 구성되었다는 비유를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