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윤이형은 바로 이 지점을 놓치지 않았다.
부조리한 현실적 삶과 그 고통을 견뎌내는 방식이 중편소설로서의 무게에 알맞게 균형 잡혀 있다. 「그들의 첫 번째와 두 번째 고양이」라는 제목에서 문제적인 존재는 사실 고양이가 아니라 ‘그들’이라는 대명사가 지칭하고 있는 인물들이다. ‘그들’은...
언제부턴가 이상문학상 수상 작품을 보게 되면 사들이는 버릇이 생겼다. 생각해보니 20여년 전부터였던것 같다. 사고 싶은 책이 있어 서점에 가서 사는길에 한구너 더 끼워서 사온 것이 이상문학상 작품집이고, 2019년도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 윤이형의 「그들의 첫 번째와 두 번째 고양이」였다.
윤이형이란 작가는 2005년 문단에 등단했다는데 그 사이 여러 권의 책을 썼고, 현실과 가상의 세계를 뛰어넘는 특유의 상상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중견작가이다.
나와 동시대를 살고 았어서 그런지 나도 모르게 책 속의 주인공을 통해 작가와의 공감대가 형성됨을 느꼈다.
작년부터 집에서 고양이를 두 마리 기르게 되어서 이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쓸 계획을 세웠었는데 책 내용은 내 생각처럼 고양이 기르기가 아니었다.
이야기의 시작은 두 번째 고양이 순무가 죽어 장례식을 치르게 되고, 그 곳에서 이혼한 부부와 아들이 재회하는 장면에서부터다.
반드시 풀려야 하는 문제는 없다. 문제를 푸는 것은 사람의 것이다. 사람은 왜 태어났는지도 모른채로 태어나서 이 문제를 평생 고민하면서 살아가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리고 답도 없다. 그래서 우리는 모르는 것을 떠안고 살아간다. 죽은뒤에 내가 어떻게 될지도 모른다. 지옥에 가든 천국에 가든 그것은 종교적인 믿음에서 나오는 결과이다. 믿는 것도 자유이다. 그래서 더욱 어렵다. 자유는 어려운 숙제이다. 죽음이 슬픈 이유는 나도 언젠가 저렇게 될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슬프다. 남의 고통이 곧 나의 고통이다. 부모의 안좋은 점을 보면서 나는 저렇게 되지 않아야지 하는 생각을 하지만 어느샌가 따라하게 되는 내 모습을 보게 되면 운명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을 느낀다. 나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시험하지 않아도 내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가늠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나는 스스로 포기해버린다. 죽고 싶은 사람에게 죽지 말라고 하는 것은 고통이다.
그들의 첫 번째와 두 번째 고양이
독후감 , 윤이형 , 그들의 첫 번째와 두 번째 고양이
2019 이상문학상 윤이형님의 그들의 첫 번째와 두 번째 고양이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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