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우리 사회의 현실을 반영하고
삶의 가치와 자기 정체성에 질문을 던지는 문제적 소설들
『올해의 문제소설』은 한국현대소설학회가 매년 문예지에 발표된 소설들 가운데 선정한 문제작들의 선집이다. 1994년부터 해마다 발간되어 우리 소설이 이룬 성과를 정리하고 당대 문학의 흐름을 읽어내는 데...
사람은 자신과 비슷한 것에 끌린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사회적으로 흠결 하나 없는 이들이 오물 범벅인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고 저들만의 드높은 공동체를 구축하듯, 헤진 누더기 옷 걸친 사람들이 아르마니 정장 입은 사람들의 무리에 끼어들 생각도 못하듯, 그런 유치하고 불유쾌한 편 가르기 놀이처럼 말이다. 완벽한 자들은 완벽한 자들끼리의 격이 있고, 흠 많은 자들은 흠 많은 자들끼리의 판이 있다. 인아영의 ‘재희’는 영혼의 쌍둥이처럼 비슷한 남녀의 사랑 비슷한 우정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20대 초반의 주인공 ‘나’와 ‘재희’ 는 둘 다 사회가 바르다고 용인하지 않는 인간상이다. 주인공은 동성애자이며 재희는 허구한 날 술 먹고 돌아다니며 여러 남자와 자고 돌아다니는 날라리다. 두 명은 정조관념이 희박하다는 공통분모가 있으며, 서로가 서로에게 이성으로 끌리지 않고, 사회가 그들을 은연중 배척한다는 보이지 않는 상처를 가졌으며 서로가 그 아픔을 안다. 둘은 가까워질 수밖에 없는 환경에 놓여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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