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진보평론"의 <발언대>란을 통해 소개되었던 우리 사회 소수자들의 직접적인 목소리들을 일부 수정, 덧붙여서 모았다. 트랜스젠더, 넝마주이, 레즈비언, 장애 여성, 외국인 노동자, 소외 어린이, 비전향 장기수, 사이버 코뮤니스트 등의 직접 체험 속에서 나온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정상과 비정...
다르게 사는 사람들. 어찌 보면 이렇게 당연한 말도 없다. 사람들이 다 다르게 살지 어떻게 똑같이 살 수 있겠는가. 정말 이상한 것은, 사람들은 다른 게 ‘당연한’ 것들과 다르면 ‘이상한’ 것들을 본인의 기준으로 나눠 생각한다는 것이다. 성별이 다른 옆 사람은 전혀 신경 쓰지 않으면서, 앞에 동성애자 커플이 있으면 바로 친구에게 ‘야 지금 내 앞에 게이 커플 있음’ 이라며 카톡을 보낸다. 그게 뭐 그렇게 신경 쓸 일이라고?
우리는 때로 우리의 다름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책 ‘다르게 사는 사람들’에서는 “다수자는 권력자의 상이며, 국가나 사회의 지배적인 가치로 그 모습을 드러낸다.” 라고 말한다. 우리는 다수자라는 위치를 권력이라고 생각하면서 소수자를 억누르려 한다. 하지만 그 이전에 우린 다수자라는 사실이 우리에게 권력을 행사할 정당한 이유가 되는지부터 확인해보아야 하고, 또 설령 다수자로서의 권력 행사가 정당하다 한다면 우리가 정말 다수자가 맞는 것인지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