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편지를 받을 사람이 있고, 답장을 보내줄 사람이 있다면...
제14회 문학동네작가상을 수상한 장은진의 장편소설『아무도 편지하지 않다』. 2004년 중앙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하며 주목을 받고 있던 기대주 장은진이 이번에는 감칠맛 나는 문장과 여운을 남기는 압축적 구성의 소설을 선보인다. 눈먼 개와...
처음, 아니 중간 넘어서까지 책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책을 읽고 난 뒤의 친구들과의 대화를 통해 조금 감이 잡히긴 했지만 사실 지금도 그저 내가 원하는 대로 예측하고 있을 뿐이다. 그래도 작가가 왜 인물을 등장시켰고 이 소재는 무엇을 의미하는지 조금 더 깊이 생각해보았고 이렇게 함으로써 이 책과 더 가까워진 것 같다.
첫 챕터의 첫 장소는 다름 아닌 모텔이다. ‘모텔은 은밀하다’라고 말하는 주인공은 모텔을 자세히 관찰하는 느낌이 든다. 3년 동안 매일 자고 편지를 쓰면서 전국 곳곳의 모텔들을 돌아다니다보니 생긴 습관 같다. 처음에는 모텔이라는 장소를 설정하는 것이 우리 같은 청소년들에게 호기심을 일으키기 위해 한 줄만 알았다. 그런데 그 이유만은 아니었던 것 같다.
아주 옛날 편지를 써 우체통에 ‘톡’하고 넣을 때의 그 청량한 소리를 아직도 잊지 못한다. 당시의 집배원들은 저마다의 특별한 자필 편지를 한가득 담고 골목골목을 달리고 또 달렸었다. 그때의 편지란 흔한 것이었고 그 흔한 편지는 우리에게 설렘을 가져다주었다. 하지만 우리는 이제 아무도 편지하지 않는다.
제14회 문학동네작가상을 수상한 장은진의 장편소설 ‘아무도 편지하지 않다’는 사실, 소설을 가장한 아주 크고, 거대한 편지 한통이다. 이러한 수사에서 이상한 느낌이 든다면 그것은 소설가가 원했던 바로 그 느낌이다. 소설가는 수상자 인터뷰에서 이상한게 제일 좋다고 밝히고 있으니 말이다. 이 거대한 한통의 편지는 그것이 향하는 방향이 소설을 읽는 독자를 향해 있을 수도 있고 소설가 자기 자신을 향해 있을 수도 있으며 어쩌면 모두를 향해 있을 수도 있다. 적어도 그런 생각이다. 이 거대한 편지 한통에는 로드 무비 형식을 빌린 여정에서 여러 가지 의미를 담아낸다. 어쩌면 사회적일 수도 있다하는 부분이 은연중에 삽입되고(직업), 찌릿하게 가슴을 자극하는 사랑이야기(그녀)도 담겨져 있다.
아무도 편지하지 않다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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