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관능적이고 탐미주의적인 그의 대표작 ‘문신’을 비롯해, 도쿄 주변 지역을 섬세하게 묘사하며 페티시즘을 표현한 ‘비밀’도 담겨 있다. 이외에도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전형을 잘 나타낸 ‘그리운 어머니’, 마조히즘을 다룬 ‘소년’, 등 좀처럼 볼 수 없던 그의 작품 중에서도 엄선된 단편들을 접할 수...
다니자키 준이치로는 일본의 근대를 대표하는 작가 중 하나이며, 특히 탐미주의와 신낭만주의 소설을 이끌었던 주역으로 일컬어진다. 작가는 어려서 가난 때문에 공부도 제대로 끝마칠 수 없었던 참혹한 현실에서 도피해 탐미와 관능의 세계를 화려하게 묘사한 소설을 많이 썼다. 자신의 예술혼과 개성을 철저하게 담아낸 이야기로 작가 자신만의 색깔을 확실히 했다. 그는 50년이 넘는 동안 수많은 장, 단편 소설을 집필했지만 특히 단편소설 문신의 경우 미(美)지상주의, 여체예찬, 가학취미 등의 다니자키 준이치로 문학의 골격을 잘 나타내고 있는 걸작으로 일컬어진다.
문신의 내용은 이렇다. 유명한 문신사인 세이키치는 자신의 영혼을 쏟을 작품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했지만, 그가 원하는 몸을 한 사람이 나타나질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길가에서 본 소녀가 그런 발을 하고 있어서 쫓았지만 놓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