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최초의 노벨 문학상 수상작, 몸젠의 《로마사》를 읽다!로마사 연구의 고전이자, 역사 연구를 넘어서는 인문학적 교양의 결실 『몸젠의 로마사』 제2권 《로마 왕정의 철폐에서 이탈리아 통일까지》. 몸젠은 이 책에서 ‘로마의 역사’가 아닌 ‘이탈리아의 역사’를 다룬다고 이야기하며, 로마인에 의한...
조선왕조 500년만큼이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몸젠의 로마사2를 보면서 통탄을 금치 않을 수 없었다. 책을 펴자마자 공화정 체제 수립부터 이탈리아 통일까지 아주 흥미진진한 얘기에 빠져들었다. 동민회, 백인대민회, 집정관, 원로원, 독재자 등 여러 가지 주목할 점이 많지만 오늘은 호민관이라는 독특한 직책에 대해 얘기해보고자 한다. 호민관의 역할 증대에 따라 평민들의 자유권이 점차 확대되었기 때문이다.
6장부터 9장까지 내용 중 가장 내 흥미를 끌었던 부분은 바로 에페이로스의 왕 퓌로스에 얽힌 이야기였다. 퓌로스는 모험심이 강한 군인이자 행운을 쫒아 다니는 사람이었는데 대제국 페르시아를 멸망시킨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드로스와 비교되는 야망을 가졌다. 이 역시 로마의 강력한 적수가 되었지만 개인적 역량에 비해 너무나도 부족한 조직 장악력으로 인해 결국 내부에서부터 무너지고 만다. 기반이 없었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던 전쟁들도 성급한 판단으로 패전(敗戰)으로 이끌게 된다.
2권 초반까지가 로마 내부의 권력 이양을 다룬 내용이었다면 2권 중반부터는 대외적인 로마의 행보가 그려진다. 주변 지역을 점차 군사적으로 제압하고 정치적으로 통합하는 이탈리아 통일 전쟁 과정이 다루어진다. 로마를 둘러싼 가장 강력한 민족인 에투르리아, 삼니움, 켈트족이 등장하게 된다. 나는 여기서 삼니움인들과 로마인들의 세력싸움에 주목하고 싶다. 다른 부족들과 달리 계속된 패배에도 삼니움 부족은 로마에 흡수되는 것을 저항하지만 끝내는 로마에 굴복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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