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연애가 끝나면 남자친구를 죽이는 습관을 가진 여자에 관한 짧고 어둡고 기발한 스릴러!나이지리아 여성작가 오인칸 브레이스웨이트의 데뷔작 『언니, 내가 남자를 죽였어』는 느와르 느낌을 진하게 풍기는 이 소설은 권력을 휘두르는 남자를 무너뜨리는 일에 협력하는 자매라는 파워풀한 악녀상을 제시했다는...
영화나 드라마에 보면 형제나 자매가 너무 다른 경우가 있다. 한쪽은 올곧고 한쪽은 사고뭉치이 고, 그런 경우에 올곧은 쪽이 형제나 자매가 친 사고를 수습하면서 많은 갈등들을 겪곤 한다. 코 레드와 아율라는 이런 종류의 자매이다. 사고뭉치는 동생 아율라이다. 그런데 사고의 정도가 좀 더 세다. 바로 사람을 죽이는 것, 그것도 항상 사귀던 남자 친구를 죽이는 것이다. 사람을 죽인 후 항상 아율라는 언니인 코레드에게 울면서 전화한다. 그리고 이 책의 제목인 ‘언니,내가 남자를 죽였어’란 대사를 읇어댄다. 그러면 코레드는 사건 현장에가서 동생의 흔적을 지우는 일을 한다. 동생이 감옥에 가지 않도록 말이다.
혜성처럼 등장한 나이지리아의 젊은 여성작가 오인칸 브레이스웨이트의 데뷔작 ‘언니, 내가 남자를 죽였어’는 자극적이고 섬뜩한 표지가 쉽게 독자의 이목을 끌었다. 나이지리아 소설이 아니라 거의 아프리카 소설이 초면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나는 아프리카 대륙의 소설을 읽어보질 못했다. 하지만 나이지리아는 노벨문학상 수상자도 있으며 문학에 깊이와 열정이 있는 나라다. 그리고 오인칸의 스릴러를 통해 더욱 아프리카 문학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 단순히 재밌는 소설을 떠나 냉정한 평정심을 유지하는 문체, 진부한 소재에 새롭게 접근하는 방식과 짧은 챕터를 속도감 있게 나눠 독자를 몰입시키는 것 모두가 마음에 들었다. 책의 부제는 사려 깊은 그녀에게 살인 습관 여동생이 있다, 이다. 부제만 봐도 여동생이 살인을 저지르고, 언니는 그 살인을 수습하는 사람이란 사실이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