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신상옥이라는 영화감독이 본인의 자서전 형태로 남긴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라는 유명한 영화의 감독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대표작을 제외하고도 많은 작품들을 남겼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던 그의 작품들로는 연산군, 쌀, 빨간마후라, 벙어리삼룡이, 대원군 등이 있었다. 수상경력도 굉장했다. 대종상과아시아영화자, 청룡영화상 등에서 많은 상들을 수여하였으며, 사후에도 우리나라 영화계에 끼친 공로를 널리 인정받아 금관문화훈장이라는 것을 받게 되었다.
이렇게 그의 이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하면서 정리하고 싶어졌다. 그가 남긴 기록들을 보고 영화감독으로서의 이 사람에 대한 궁금증과 호기심이 생겼던 것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필자가 살아가고 있는 세대의 사람이 아니라 이전 시대에 활발히 활동했던 분이었기 때문에 당시의 문화와 분위기를 잘 알지 못하지만 그럼에도, 그가 남긴 기록을 본 것만으로도 그가 글로가 아닌 영상으로 남긴 기록들을, 그리고 그것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들이 전반적으로 궁금해졌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