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세계적인 여성학자 바바라 G. 워커가 재해석한 신화 이야기. 이 책은 1998년 새로운 동화읽기의 시초가 되었던 『흑설공주 이야기』의 후속작으로, 『흑설공주 이야기』속에 수록되었던 내용 중 신화부분만 따로 떼어 출간했던 『바다 마녀를 사랑한 남자』의 개정판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여신들은 기존...
왜 모든 고전동화의 주인공은 예쁜 여성들로만 묘사되었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작가의 의견에 따라 흑설공주 이야기는 전개되고 있다. 사회적 관념상 여자에게 있어서 외모는 가장 중요하고 남자는 외모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게 된다. 우리 주변에는 지나치게 외모를 치장하고 집착하는 여성들을 흔치 않게 볼 수 있다. 사회적인 분위기 상 예쁜 여자는 아무리 가난해도 신분상승의 기회가 찾아오고 내적인 면인 성격마저 좋다는 고정관념을 여성들에게 강요하고 있다. 하지만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내적인 마음이며 다른 사람들과의 조화임을 우리는 알아야한다. 또한 현실적으로 세상 사람들은 외모는 매우 아름다우나 성격이 생각만큼 좋지 않은 사람도 있고 외모가 평범한 사람일지라도 성격은 굉장히 선한 사람일 수도 있다. 사람들의 성격과 외모는 결코 동일하지 않다는 점이다. 이러한 사회적인 통념의 오류를 작가는 고전동화에 대입시켜 고정관념을 바로 세우길 원하고 있다.
‘흑설 공주 이야기’에서 내가 가장 재미있게 읽은 이야기는 ‘못난이와 야수’이다. 원래 책의 이름과 사뭇 달랐기 때문에 기억에 남는다. 미녀가 아니라 못난이가 주인공인 동화는 처음 접하는 것이었다. 그래선지 ‘미녀와 야수’라는 제목보다는 ‘못난이와 야수’란 제목에 더 흥미가 느껴졌다. 독창성이 있는 제목이라고 생각하여서이다.
야수는 못난이를 처음 보았을 때 예쁜 아가씨가 아니라며 점잖게 말을 한다. 하지만 못난이는 그 말에 전혀 슬퍼하지 않는다. 그저 묵묵히 사실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생김새에 대해 창피해 하지 않았다.
동화 속에서 미녀는 주인공이 되어 행복한 나날을 보내지만 못난이는 그런 행복을 얻기 힘들다.
지금까지 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읽어온 동화가 어떻게 보면 우리의 편견과 생각의 기준의 틀을 만들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릴 적 그냥 동화의 내용을 받아드렸지만 지금 다른 시선으로 다시 바라본다면 동화 속에서도 틀에 박힌 것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동화, 어릴 적부터 읽어 머리에 새겨진 동화를 생각해 보면 공주는 아름다워야 된다는 관념이 있고 실제로도 동화 속에 못생긴 공주가 나오는 경우는 드물고 계모는 나쁘다는 생각이 자리 잡고 있다. 이런 것을 보면 동화에 의해 세뇌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백성공주를 전혀 다른 시각으로 바라본 것처럼 여성이라는 큰 부분에서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월래 백설 공주라는 이야기에서는 여성의 미를 중요시하고 계모와 전처의 딸이라는 부분에서 갈등을 일으킨다. 하지만 이 흑설 공주 이야기는 왕비를 보다 더 현실적인 인물로 나타내고 두 여성의 우정을 보여 주었다.
난 어렸을 때 공주들의 이야기 중에 백설공주 이야기를 가장 좋아했다. 마법거울이며 귀여운 난쟁이들이 나오는 이야기가 정말 흥미로웠기 때문에 영어로 짤막하게 나온 책도 아빠와 함께 읽었던 기억이 난다. 어릴 때의 설레는 기분으로 신비로롭게 보라색 표지로 된 <흑설공주 이야기를> 읽어본다. 이 책은 제목부터 패러디해서 여성들을 폄하하는 내용의 동화들을 여성의 시각으로 새롭게 꾸몄다. 예를 들어, ‘백설공주’는 ‘흑설공주’로, ‘아기돼지 삼형제’는 ‘분홍요정 세 자매’, ‘잭과 콩나무’는 ‘질과 콩나무’로 바꾸고 전래동화와는 달리 활기발랄한 멋진 여성들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