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는 역사적 정통 기독교의 영성을 창의적으로 계승하고 발전시켜야 한다. 역사적 정통 기독교란 구약 선지자와 초대교회 사도적 전통, 이를 이어받은 초대 및 중세 교부적 전통과 종교개혁자들과 개혁주의와 청교도 전통, 복음주의 전통을 말한다. 역사적 정통 기독교는 초대교회부터 내려온 중세 로마 카톨릭이 교황권 절대주의로 인해 세속화되고, 수도원적 영성을 세속주의와 교권주의의 블랙홀에 소모시키자 종교개혁자들의 영성갱신으로 오늘날 성경적인 기독교 정체성을 유지해왔다고 말할 수 있다.
1) 영성에 대한 개혁교회의 두 가지 오해
개혁교회 안에는 영성연구 내지 영성수련에 대한 장애물로서 영성에 대한 두 가지 오해가 있다.
첫째, 영성개발을 구원을 위한 인간의 능력을 함양하는 것으로 보고 이를 거부하는 경향이 있다. 영성 수련을 주로 로마 가톨릭의 공로신앙과 관련되는 것으로 본다. 영성을 구원을 위한 인간적 능력과 관련시키며, 영성수련이 행위구원을 추구하며, 칭의의 은혜를 무위화 하는 것으로 본다. 개혁교회는 칭의를 강조함으로써 하나님이 다 하시니까 성화를 위한 인간의 노력을 등한시 하는 경향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교부전통이 말하는 바와 같이 영성연구나 영성수련은 인간의 능력 연구나 인간의 공적 추구가 아니라 성화에 대한 연구요 추구이다. 사막의 교부 안토니우스에서 중세에 이르는 정통기독교 영성가들은 역사적 교회가 제도교회로 세속화되는 것을 보고 성화의 길을 찾아서 영적 수련의 삶을 시작 하였고, 베네딕트가 제정한 수도원 규칙에서 제도적 수도원 전통이 시작된다. 칭위는 행위 없이 주어진 하나님의 선물로서 기독교 신앙의 시작이며, 성화는 신자에게 일평생 주어진 하나님 은혜의 과제이다.
둘째, 영성연구와 영성수련을 성경적 계시보다는 신비적 경험 추구 내지 신비주의를 추구하는 것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영성수련을 극단적인 이원론과 중세 수도원의 금욕주의와 연결시키는 오해다.